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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웅 과천과학관장 "하드웨어만 갖고 좋은 과학관 저절로 되는 것 아냐"

이연호 기자I 2019.01.21 16:28:24

본지 인터뷰서 '늘 새로움이 샘솟는 일류 과학관' 포부 밝혀
"매일매일 새로운 것을 계속 시도해야 세계적인 과학관 될 수 있어"
"과천과학관, 관람객 중심 융합형 과학관 모토로 역동적 과학관으로 탈바꿈 중"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세계적인 과학관이 되기 위해서는 매일매일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시도해야 합니다”

배재웅 국립과천과학관장. 사진=국립과천과학관.
배재웅(사진) 국립과천과학관장은 최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기존에 만들어 놓은 전시관 등 하드웨어만 갖고 좋은 과학관이 저절로 되는 것은 아니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배 관장은 지난해 과천과학관 개관 10주년을 맞아 직원들에게 제시한 ‘향후 10년 내 세계 일류 과학관으로 도약하자’는 비전을 올해 들어 업그레이드 했다고 밝혔다. 새 비전은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과학이 매일매일 샘솟는 과학관’이다. 이에 대해 배 관장은 “양적 성장이나 수치적 목표만으로는 과학관 직원들의 가슴이 뜨거워지지 않는다”며 “직원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 주고 두근거림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질적인 측면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이런 비전을 갖고 일을 하면 당연히 세계적인 과학관이 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며 “직원들에게 매일 새로운 것을 시도하도록 독려하는데 이를 통해 직원들은 물론 과학관의 역량이 올라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배 관장은 과천과학관을 ‘늘 새로움이 샘솟는 일류 과학관’으로 만들기 위한 4가지 전략을 내놨다. 4가지 전략은 △관람객 중심의 융합형 과학관 △수준 높은 특별전 개최 △미래 10년 준비 △과학문화 확산의 플랫폼이다.

특히 배 관장은 ‘관람객 중심의 융합형 과학관’을 모토로 과천과학관을 역동적인 과학관으로 만들어 나가는 중이라고 자부했다. 배 관장은 “작년에 관장으로 와서 보니 전시, 과학교육 프로그램, 과학문화행사의 3대 사업이 서로 협력이나 연계 없이 따로따로 운영되고 있었다”며 “예를 들어 과거엔 문화행사를 하나 하면 야외나 실내의 어느 특정 공간에서 하는 바람에 관람객들이 해당 행사 개최 여부도 인지하기 어려운 물리적 구조였다”고 회고했다. 이에 배 관장은 기존 물리적 단절을 교육 프로그램, 체험 프로그램, 특별 전시, 각종 문화행사들이 중앙홀을 중심으로 전시관 곳곳에서 일년 내내 열리는 융합형 구조로 바꿨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중앙홀 1~2층 중심으로 다양한 행사들을 계속 열고 있는데 관람객들이 딱 들어오는 순간에 뭔가 새로운 것이 내내 열리는 역동적인 과학관으로 느끼게 하는 게 목표”라며 “지난해에도 행사가 없을 때는 파이(π)데이, 스티븐 호킹 박사 서거, 물의 날 등 각종 기억할 만한 이슈들과 연계해 연이어 새로운 시도를 했다”고 말했다.

배 관장은 과천과학관이 과거와 달라진 점으로 자체 기획 역량이 크게 향상된 점을 꼽았다. 이에 대해 배 관장은 “과거엔 자체 기획전보다는 외부 연구기관 등 관련 기관들의 콘텐츠를 갖고 와서 그대로 전시하는 게 많았다”며 “거의 장소만 빌려주던 방식을 벗어나 ‘우리 브랜드를 갖고 우리 이름을 내세우는 전시를 해야한다’는 생각에서 지난해에만 ‘발견의 시작’, ‘파인만의 물리 이야기’, ‘과학의 실패’ 등의 특별전을 우리 직원들이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아이템을 선정해서 개최했다”고 힘줘 말했다.

배 관장은 과학관의 질적 성장 뿐만 아니라 하드웨어 개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존의 전통과학관을 리모델링 해 한국과학문명관으로 명패를 바꾼데 이어 올해는 과학관이 직접 고안한 스토리가 담긴 기초과학관 리모델링도 추진한다. 또 넓은 야외 유휴공간을 활용해 과학놀이터를 건립할 뜻도 밝혔다. 이에 대해 그는 “우리 과학관 부지가 약 23만㎡(약 7만평) 정도인데 넓은 야외 공간을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작년에 향후 10년에 걸쳐 과학공원을 만들자는 마스터플랜을 완성했다”며 “이의 일환으로 올해 10억 원 정도의 예산을 투입해 놀이와 과학의 요소를 결합함으로써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중력, 시소 원리 등을 배울 수 있는 과학놀이터 건립을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배 관장은 “앉아서 관람객들을 기다리는 시대는 끝났고 손님들을 오게 하는 과학관이 돼야 하고 오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과학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적극적으로 외부로 활동 범위를 넓혀 다양한 기관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정보를 주고 받으며 매일매일 새로운 걸 만들어 내다 보면 자연스레 세계적인 과학관으로 발돋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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