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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친 재벌 정책’·‘적폐세력과 손 못 잡아’…文·安에 날선 공세

유태환 기자I 2017.03.03 21:06:14

3일 CBS라디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첫 토론
당내 3위 주자로서 1, 2위 주자들 매섭게 몰아 붙여
'사드'·'적폐청산'서 자신의 선명성 드러내기도

이재명 성남시장이 3일 오후 서울 목동 CBS사옥에서 시사프로그램인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 합동토론회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이재명 성남시장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간 첫 토론이 열린 3일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를 매섭게 몰아붙였다. 당내 경선 3위 주자로서 1, 2위 주자들에 대한 날 선 공세를 펼치는 한 편 자신의 선명성도 잘 드러냈다는 평가다.

이 시장은 이날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법인세와 준조세 문제를 거론하며 문 전 대표에 날을 세웠다. 그는 문 전 대표에게 “재벌들의 준조세인 16조4000억원을 없애겠다고 공약했는데 폐지가 진심인지 착오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16조4000억원 중 법정부담금은 15조원 가량이고 비자발적 후원금은 1조4000억원에 달한다.

문 전 대표는 이에 대해 “말씀대로 법정 부담금 15조원은 법에 근거한 것인데 문제 되지 않는다”며 “문제 삼는 것은 법에 근거하지 않은, 정경유착 수단으로 오가는 검은 성격의 돈”이라며 미르·K스포츠 재단을 예시로 들기도 했다.

이 시장은 이어 “촛불민심의 과제는 적폐청산인데 어떻게 청산대상과 손을 잡고 대연정을 하느냐”며 “촛불민심에 역행하는 말씀”이라고 안 지사의 ‘대연정’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또 법인세 문제를 두고는 “문재인, 안희정 후보는 증세 대상에서 법인세를 뺐다”고 지적하면서 공세를 폈다. 그러면서 “계산해보면 각종 정책에 법인세 증세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최대치가 5조원이고 대기업 증세해도 3조원을 넘지 못한다. 한 개 공약도 커버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 시장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적페청산에 대해선 자신의 선명성도 적극 드러냈다. 그는 “사드는 우리 안보에 도움이 안 되고 경제 피해를 입히는 조치가 맞다”며 “강대국이 요구했다. 합의했다 해서 ‘어쩔 수 없지 않느냐. 봉합하자’는 것은 국가지도자의 태도가 아니다”고 주장하며 세 후보 중 가장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사법 처리 여부에 대해서도 “권력을 가졌었다는 이유로 책임을 면제해줬기에 끊임없이 적폐가 반복됐다”며 “보통사람과 똑같이 퇴임 즉시 엄정 구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를 지켜본 많은 시민들은 이같은 이 시장의 날카로운 지적과 자기주장에 상당히 후한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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