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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최근 월가에서는 연준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높은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6%대로 올릴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는 닷컴 버블 당시인 2000년 이후 20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연준은 올해 3월부터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해 0.25%였던 금리 상단을 4.0%로 끌어올렸다. 최근 4번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연속으로 ‘자이언트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으며 긴축의 고삐를 바짝 조였다. 미 기준금리가 4%대로 올라선 것은 2007년 12월 이후 15년 만이다.
시장에서는 지난 11월 FOMC 이후 최종금리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당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긴축 속도를 조절을 언급하면서도 최종 금리가 이전 예상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연준 위원들이 당시 제시한 최종금리 수준은 4.50~4.75%로,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최종금리 5% 돌파는 기정사실화됐다.
최종금리 6% 전망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이 원하는 만큼 빠르게 잡히지 않을 것이란 분석에 기인한다. 짐 보겔 FHN 파이낸셜 금리전략 매니저는 “향후 4∼5개월간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기 어렵다”면서 기준금리가 6%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브렛 원더 슈와브 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는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으면서 최종금리 상단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면서 “최종금리 전망이 4%에서 5%로 대체됐다. 이는 앞으로 6%가 새로운 전망치가 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판단했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견조해 보이는 것은 좋은 소식이지만, 인플레이션 억제의 증거가 많지 않다는 것은 나쁜 소식”이라며 “최종금리가 6%를 넘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WSJ은 올해 들어 매달 발표되는 물가 지표와 고용 수치는 연준이 원하는 만큼 빠른 속도로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 힘을 싣는다고 짚었다. 9월 미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8.2%였으며, WSJ가 전문가를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 10월에는 7.9%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9.1%를 기록했던 올해 6월에 비해서는 둔화됐지만 여전히 40년 만에 최고 수준의 물가 상승세다. 탄탄한 고용지표 역시 소비 수요를 높게 유지해주는 동력이 된다는 점에서 소비자물가 상승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노던트러스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모튼 올슨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6.5% 이상으로 올릴 확률을 대략 20%로 추산한다”며 “이 경우 1년 반 동안 매 분기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은 56.8%로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43.2%)보다 높다. 이 예상대로라면 올해 연말 미 기준금리는 4.25~4.5%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