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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부동산 몇 점?" 안철수 질문에 이재명 "매우 잘못"

권오석 기자I 2022.02.03 22:13:23

방송 3사 합동 초청 토론회 4인 후보 대격돌
부동산 공급, 대출규제 등 질의응답 통해 `불꽃` 공방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여야 대선 후보들은 3일 첫 TV 방송 토론회에서 부동산 정책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이들은 이날 오후 `방송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부동산 공급을 비롯해 대출 규제 등 관련 정책에 대해 질의응답을 진행하며 불꽃 튀는 공방을 펼쳤다.

심상정(왼쪽부터) 정의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공개홀에서 열린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 합동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먼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문재인 정권의 부동산 정책에 몇 점을 주겠느냐’고 물으며 운을 띄웠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점수를 숫자로 매기긴 어려운데, 매우 잘못되고 부족한 정책이었다. 그래서 여러 차례 사과드렸다”고 답했다. 집권 여당의 후보가 부동산 정책의 실패를 자인한 셈이다.

이어 이 후보는 집값 폭등의 원인으로 “공급 부족에 수요가 왜곡돼서 그랬을 것이다. 특히 임대사업자 보호 정책 때문에 그랬을 가능성이 많다”고 설명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부동산 공급 정책을 집중 타격했다. 윤 후보는 그간 부동산 공약 발표를 통해 적극적인 공급대책을 사용하겠다고 천명해왔다.

이에 대해 심 후보는 윤 후보에게 “집값 폭등이 공급 부족 때문이라는 것은 전형적인 건설업자 논리”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25억원 주택에 사는 사람이 50만원의 종부세를 내는 걸 ‘폭탄’이라고 이야기하니 제가 다 부끄럽다”고도 몰아세웠다.

이에 윤 후보는 “전국적인 주택공급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실제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을 늘려야 한다. 서울의 주택공급이 늘지 못했다”며 “정부가 계속적으로 주택을 공급한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낼 때 가격이 안정된다”고 반박했다. 이어 “종부세를 그냥 폐지한다는 게 아니라 재산세와 합쳐서 합당한 과세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 후보는 자신의 ‘군필자 주택청약 가산점 5점 공약’에 대해서도 공격을 받았다.

안 후보는 “군필자에게 청약 점수 5점을 더 주더라도 청약에 안 될 사람이 되는 경우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제가 공약한 `세대별 쿼터제`가 더 합리적이지 않나”라고 따져물었다. 여기에 대해 윤 후보는 “부동산 정책이라기보다는, 국방 정책의 일환으로 군필자에게 보상과 혜택을 줘야 한다는 차원에서 제시한 공약”이라고 답했다.

질의응답 과정에서 윤 후보는 청약점수 만점이 몇 점이냐고 묻는 안 후보의 질문에 “40점”이라고 답했고, 이에 안 후보가 “84점”이라고 정정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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