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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강남' 송도 왜이러나..매물 쌓이고 분양도 부진

하지나 기자I 2022.02.09 17:23:39

송도센트럴파크리버리치 4차 무순위 청약
송도럭스오션SK뷰도 한자릿수 청약경쟁률
2개월전보다 매물 31% 늘고 수억 하락 거래 속출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솔직히 말하면 요즘 거래가 거의 안됩니다.”

지난해 전국에서 아파트값 상승률 1위를 기록한 인천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특히 ‘인천의 강남’이라고 일컬어지는 송도국제도시의 경우 최근 매물이 쌓이고, 미계약 사태가 속출하는 등 급격하게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인천시 연수구 동춘터널 인근에서 바라본 송도국제도시가 미세먼지에 가려 희미하게 보인다(사진=연합뉴스)
송도 잇딴 미계약 속출..청약성적도 부진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송도 센트럴파크 리버리치는 오는 14일 미계약분 33가구에 대한 4차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지난달 18일 이미 33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진행해 총 85가구가 청약을 신청했지만 또다시 계약 단계까지 이르지 못한 것이다. 지난해 10월 분양을 진행한 송도 센트럴파크 리버리치는 39가구 모집에 2070명이 몰리면서 평균 경쟁률 53대 1을 기록했던 곳이다.

11월 분양한 송도 자이더스타 역시 당첨자의 45% 수준인 약 530가구가 계약을 포기했다. 미계약시 10년 동안 재당첨 기회가 제한됨에도 불구하고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잇따라 나오고 있는 셈이다. 송도 자이더스타는 예비 당첨자를 대상으로 추가 계약을 진행했으나 결국 84가구는 계약이 이뤄지지 않아 지난 3일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지난 7~8일 진행한 송도 럭스 오션 SK뷰 아파트 역시 최종경쟁률이 5.7대 1로 한자릿수에 그치면서 청약 열기가 한풀 꺾였다. 16개 주택형 중 9개 주택형에서 1순위 청약을 마감하지 못한채 2순위 청약에 들어갔다.

매물은 늘고 수억원 하락 거래도

구매 심리가 위축되면서 아파트 매물 역시 급증하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를 포함하고 있는 인천 연수구 아파트 매물은 이날 3835건으로 2개월 전(2923건)에 비해 31.2% 증가했다.

반면 거래는 급감하고 있다. 인천 연수구 아파트 매매 건수는 작년 11월 102건에서 12월 85건, 올해 1월 43건으로 줄었다. 심지어 수억원 하락한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5일 송도SKVIEW 전용 84㎡는 8억5000만원(33층)에 거래됐다. 이는 직전 최고가(10억4500만원) 보다 2억원 가량 떨어진 것이다.

지난 15일 8억7000만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한 베르디움더퍼스트 전용 85㎡(1층)도 4개월 전에 신고가 10억원을 기록했던 매물이다. 지난 5일 송도더샵센트럴시티 전용 60㎡는 7억7000만원(10층)에 거래됐는데, 직전 최고가(8억7000만원)보다 1억원 내린 수준에 계약이 진행됐다.

인근 S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급매물 중에 7억5000만원도 있다. 층수도 낮고 일시적 2주택자 비과세 기한이 촉박해서 급하게 팔아야 하는 분들이 있다”면서 “하지만 거래는 거의 없고, 급매물 중에 1~2건 이뤄지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임병철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올해 인천시 입주물량이 3만8000가구로 작년 1만9200가구 대비 2배에 이른다. 내년에는 4만2000가구 신규 물량 공급이 예상된다”면서 “인천시는 작년에 급등한 영향과 입주 물량 증가로 작년보다 상승폭이 둔화되는 등 일부 가격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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