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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소유하고 있던 한진칼(180640) 지분 일부를 조원태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KCGI(강성부 펀드)에 매각했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은 자신이 보유한 한진칼 주식 중 5만5000주를 KCGI에 장외매도했다. KCGI가 조 전 부사장으로부터 한진칼 주식을 주당 6만1300원에 취득하면서, 조 전 부사장은 이번 지분 매도로 약 33억7000만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KCGI의 한진칼 보유 주식은 1156만5190주에서 1162만190주로 늘어났다. KCGI와 반도건설와 함께 조원태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던 조 전 부사장이 한진칼 주식을 매도하면서 ‘3자 주주연합’간 동맹관계가 와해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3자 연합은 지난해 1월 31일 주식 공동보유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 따라 3자 연합은 협의 없이 단독으로 주식 신규 취득이나 처분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조 전 부사장의 이번 주식매도에 3자 연합의 동의가 있었다는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3자 연합이 와해의 길을 걷고 있는 건 경영권 분쟁에서 사실상 패배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산업은행 주도하에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가 성사되면서, 사실상 조원태 회장은 산은이라는 우군을 확보한 상태다. 실제 3자 연합은 올해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제안을 포기한 만큼 경영권 분쟁에서 동력을 상실한 상태다. 조 전 부사장도 같은 이유로 주식 매도를 통해 경영권 분쟁에서 손을 떼려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