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올해 1~8월 국내에서 판매된 김치냉장고 중 스탠드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수량 기준 61.3%(금액기준 77.9%)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탠드형 비중(수량 기준)은 지난 2015년 51%로 처음 절반을 넘은 이후 2016년 59%, 올해 61.3%로 뚜껑형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전체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중 300ℓ대(51.8%), 400ℓ대(21.5%)가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500ℓ이상(20.1%) 프리미엄 제품과 200ℓ미만(5.9%) 소형 제품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특히 500ℓ이상 프리미엄 제품은 2년 연속 1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올해 스탠드형 내 판매 비중이 처음 20%를 넘어섰다.
가전업계도 이런 김치냉장고 시장의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다양한 기능으로 무장한 프리미엄 및 소형 제품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김치냉장고의 원조격인 LG전자는 2018년형 ‘LG 디오스 김치톡톡’ 신제품을 49종이나 내놓으며 고객 선택 폭을 대폭 넓혔다. 이 중 스탠드형은 34종으로 전체 70%에 달했다. 용량도 128ℓ~836ℓ(60만~420만원)로 소형부터 프리미엄까지 전 영역을 아우른다. 김치톡톡은 김치의 감칠맛을 살려주는 유산균을 12배까지 늘리는 ‘New 유산균김치+’ 기능을 탑재해 기존 제품보다 김치를 1.5배(2개월→3개월) 더 오래 보관할 수 있다. 또 ‘유산균 디스플레이’를 통해 유산균이 늘어나는 것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게 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도 기존 ‘김치냉장고 지펠 아삭’을 ‘김치플러스’로 브랜드명을 바꿔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김치 외에도 뿌리 채소나 바나나 등 냉장 보관이 어려운 11가지 식품을 함께 보관할 수 있는 기능을 넣은 것이 특징이다. 김치도 염도와 숙성 정도에 따라 6단계 맞춤 보관이 가능하다. 이 제품은 486ℓ·584ℓ(249만~599만원) 등 두 가지 용량으로 출시해 프리미엄 고객을 겨냥했다.
동부대우전자는 기존 김치냉장고 대비 크기를 4분의 1로 대폭 줄인 102ℓ스탠드형 신제품인 ‘초절전 클라쎄 다목적 김치냉장고’(60만원대)를 출시, 1인 가구 등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 제품은 한 달 전력 소비량이 8.7㎾h에 불과 동급 제품 대비 최대 소비 전력을 40% 낮춰 비용 부담도 줄였다.
gfk 관계자는 “김치냉장고 시장이 뚜껑형에서 사용이 편리한 스탠드형으로 재편되는 상황은 현재 진행형”이라며 “식생활이 다양해지고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김치 보관 외에도 다목적 콘셉트의 제품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