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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페이 '훈풍' 탄 간편결제, 오프라인 영토확장 '박차'

이재운 기자I 2018.07.30 15:01:32

사회적인 관심 증가에 확산 성장 가속화
카카오페이 키트 요청 접수 7만개 돌파
실질적인 카드결제 대체 위한 대안 필요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간편결제 시장이 ‘서울페이’ 훈풍을 타고 성장을 꾀한다.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주요 민간 사업자의 참여로 저변이 넓어지며 오프라인 영토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가 카카오페이, NHN페이코, 네이버페이, 한국스마트카드, BC카드 등 주요 국내 민간 결제 서비스 사업자와 제휴를 맺고 수수료율을 0%로 낮춘 서울페이(가칭)를 내놓으면서 업계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오프라인 확장 노리던 간편결제, 서울페이 만나 ‘속도’

수수료율 0%로 ‘제로페이’라고도 불리는 서울페이는 서울시가 주도하는 공공형 간편결제 플랫폼이다. 지난 25일 협약식에서는 인천시, 경상남도 등 다른 지방자치단체도 도입 계획을 밝혔다. 소상공인 매장에서 이를 사용해 결제시, 이용자는 제휴를 맺은 간편결제 서비스 중 하나를 선택해 결제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은행 계좌이체 방식으로 결제가 이뤄지고, 수수료는 11개 시중은행이 참여은행 측이 부담하는 방식이다.

이 사업은 카드 수수료에 따른 소상공인의 부담을 덜기 위해 시작됐는데, 이 과정에서 신용카드를 거치지 않으면서 동시에 ‘현금 없는(Cashless)’ 사회 환경을 구현할 방법으로 주목받는다. 간편결제 업계도 오프라인으로 확장하려는 시기에 때마침 서울페이 제휴 요청이 등장하면서 기대감이 높다.

서울페이 개념도. 서울시 제공
이미 간편결제 사업자들은 올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오프라인 서비스에 나선 상황이었다. 카카오페이는 이달 들어 소상공인 대상 QR코드 결제 키트를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7만5000여개 사업자 배송 신청을 접수했으며, 새로 접수한 물량이 지난주부터 배치되기 시작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당초 (첫 달)5만여개를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호응이 좋아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페이코는 3분기 안에 삼성페이에 탑재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 제공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네이버페이도 이번 서울페이 협약을 기점으로 오프라인 시장에 새로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베이코리아가 운영 중인 스마일페이는 파리바게트 등 SPC그룹 계열 매장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세계의 SSG페이와 롯데의 엘페이(L.pay)는 자사 계열 매장을 중심으로 확산을 꾀한다.

◇‘한 달의 유예기간’ 이익을 넘어설 유인책 필요

서울페이의 가장 큰 특징이자 맹점은 카드 사용을 대체하기 위한 ‘계좌이체 기반 결제’에 있다. 박원순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시스템을 통해 소비자는 편리하면서도 여러 경제적 혜택을 받을 수 있고, 판매자는 결제수수료 부담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카드 결제를 대체할 수단으로 키우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간편결제조차도 카드결제 의존 비중이 높다는 점은 여전히 숙제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자의 90% 가량은 카드 결제를 이용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적은 금액도 카드 결제를 거부할 수 없도록 한 ‘의무수납제’의 철폐나 완화를 대안으로 꼽지만, 이보다는 신용 후불 결제에 익숙해진 이용자들의 소비습관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제와 실제 지불 시점간 최대 한 달의 유예기간이 생기는 신용카드 소비자의 이익을 상쇄할 수 있는 충분한 유인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정부도 이를 고려해 최대 40%의 소득공제율 혜택을 비롯해 교통카드 연계, 공공 시설 할인혜택 등을 제공하기로 했지만, 여전히 실효성을 의심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간편결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카드결제 절차를 간소화한 형태인 간편결제가 계좌이체 위주로 움직이려면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소상공인 수수료 부담 제로 결제서비스’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서명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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