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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최고치 오른 컨테이너선 운임…해운사 '방긋'

경계영 기자I 2020.09.07 17:30:41

8년 만에 1300 넘은 SCFI
美·유럽 노선 운임 상승세 덕
해운사 수익성 개선 기대…발주에도 관심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컨테이너선 운임이 8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성수기를 맞은 해운업황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해운사가 2분기에 이어 수익성 개선세를 지속할 가능성도 커진다.

2012년 여름 이후 ‘최고’ 컨테이너 업황

7일 글로벌 조선·해운시황 조사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4일 기준 1320.80으로 한 주 새 57.57포인트 올랐다.

SCFI는 중국 상하이에서 출항하는 각 노선의 단기(spot) 운임을 지수화한 것으로 2012년 8월 넷째 주 1333.67 이후 8년 만에 1300선을 넘어섰다. 상승세도 벌써 6주째다. 운임이 2015년 이후 머물던 600~1000 박스권에서 벗어났다.

노선별로 보면 미주 서안 운임이 1FEU(12m여 컨테이너 박스 1개)당 3758달러로 3주 연속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직후 떨어진 연중 최저치에 비하면 176% 뛰었다. 미주 동안 노선 운임도 1FEU당 4538달러로 2015년 4월 이후 4000달러를 웃돌았다. 유럽 노선 역시 1TEU(6m여 길이 컨테이너 박스 1개)당 1042달러로 연초 이후 2주 연속 1000달러를 상회했다.

자료=클락슨리서치
코로나19 직후 주요 선사가 선복량을 줄인 데 비해 미주 노선을 중심으로 화물 수요가 늘면서 운임이 치솟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미·중 간 정치 갈등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양국 컨테이너 화물의 실물 경제활동(수출입)이 역대 최대 수준”이라며 “중국 중추절로 수요가 줄어들 수 있는데도 선사가 외려 가용 선복량을 늘리겠다고 발표한다”고 분석했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운항하지 않고 정박하는 선박을 나타내는 컨테이너선 계선율은 11.1%에서 최근 4.6%로 떨어졌다.

‘컨테이너선 신조 발주’ 조선사까지 훈풍 부나

국내 최대 선사인 HMM(011200)에 운임 상승은 호재다. HMM은 지난 2분기 평균 SCFI가 전년 동기 대비 16% 상승하며 2분기 영업이익이 1387억원으로 5년 만에 흑자로 돌아서기도 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업황과 자체 체질 개선이 HMM 수익성을 개선시키고 있다”며 “3분기 추가로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인도를 마치면서 원가율도 개선될 것”이라고 봤다.

컨테이너 업황이 나아지면서 선박 발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외신은 대만 선사인 에버그린(Evergreen)이 1만5000TEU급 컨테이너선을 발주하려 일부 조선사와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사라졌던 컨테이너선 신조 프로젝트가 조금씩 수면 위로 올라오는 모습”이라며 “최근 컨테이너 시황이 반등하는 데다 신조선가도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진=H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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