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반짝 관심이었을까…도지코인 거래량 40% 감소

김국배 기자I 2021.06.01 18:29:19

업비트 5월 거래량 4월 대비 40% 감소
3월보다 여전히 크지만 관심 줄어든 모습
머스크 트윗 약발도 예전만 못해
가격 향방 '블록체인 네트워크 개발'이 관건 분석도

(사진=트위터)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띄워온 도지코인의 지난달 국내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일제히 폭락한 탓도 있겠지만, 도지코인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진 모습이다.

1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에 따르면 도지코인 거래량은 지난 4월 2800억개에서 지난달 1720억개로 줄었다. 한 달 새 40%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3월(181억개)에 비하면 여전히 거래량이 많은 편이나, 급격히 불어나던 세는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6시 15분 기준 24시간 거래 대금도 6229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하루 거래대금이 17조원을 넘어선 날도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확연히 줄었다. 반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의 거래량은 늘어났다. 업비트 외에도 도지코인이 상장된 거래소들이 있지만, 이용자 수나 거래량은 업비트가 가장 많다.

그간 도지코인의 가격과 거래량은 머스크의 말 한마디에 움직여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4월 15일 머스크가 트위터에 “달을 향해 짖는 도지”라는 글을 올린 이후 도지코인 가격은 폭등하기 시작했고, 스스로를 ‘도지 아빠’라 부르며 미국 코미디 쇼 출연 소식을 알린 뒤엔 하루 만에 50% 이상 오르기도 했다. 그 사이 시가총액 기준 10위 안에 드는 암호화폐가 됐다. ‘버블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 들어선 도지코인에 대한 관심은 다소 시들해진 모습이다. 머스크 트윗의 약발도 예전만 못하다. 비트코인 채굴을 금지하겠다는 중국발 규제 충격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향후 도지코인의 가격 흐름은 ‘블록체인 네트워크 개발’ 여부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지코인이 시총 순위에 걸맞는 암호화폐가 되려면 기반인 블록체인 네트워크 개발부터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프로그래머들이 장난삼아 만든 것으로 알려진 도지코인은 이제까지 가치가 없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정석문 코빗 사업개발 담당 이사는 “현재 도지코인은 버그 수정 등 개발이 몇 년간 거의 이뤄지지 않아 마치 ‘고장난 배’와 같다”며 “지금의 시총을 정당화하기 위해선 최소한 열정을 가진 개발자들이 달라붙어 네트워크를 발전시키는 모습이 나타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도지코인의 네트워크 개발에 기대를 거는 이들도 있다. 머스크가 지난달 올린 “거래 시스템의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도지 개발자들과 협력하고 있다”는 트윗을 그런 징후로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