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은 회장은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쌍용차 대주주 마힌드라와 잠재적 투자자와의 지분인수 협상이 성사되면 이렇게 할 게획이라고 밝혔다. 잠재적 투자자는 미국의 자동차 유통업에 HAAH를 가리킨다.
그는 “마힌드라는 쌍용차에 대한 추가 투자의사는 없다”며 “협상이 타결되면 잠재적 투자를 약속하고 그 과정에서 쌍용차 노사와 협의하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자금지원을 위한 엄격한 조건을 내걸었다.
먼저 신규투자를 통한 사업성 담보다. 이 회장은 “쌍용차 노사와 잠재적 투자자가 협의해 사업 존속을 담보할 만한 결과를 내놔라”고 했다. 사업성이 부족하면 자금지원은 없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아울러 노조에 단체협약 기간 연장과 함께 흑자달성 전까지 일체의 쟁의행단 중단을 촉구했다. 단체협약은 현행 1년 단위에서 3년 단위로 늘리라고 했다.
이 회장은 “구조조정 기업이 정상화 전에 매년 노사협상을 한다고 파업하는 등 자해행위가 많았다”고 일침을 놓았다. 노조 역시 이번 구조조정의 이해관계자로서 고통분담에 동참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사업성 평가와 함께 2가지 조건이 제시되지 않으면 단돈 1원도 주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이번이 정부와 산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정말 마지막 단계”라고 했다.
이 회장은 “이번 딜이 완성되면 더 이상 추가 지원은 없다”며 “쌍용차가 새로운 대주주와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쌍용차는 지난 12월 21일 채권은행의 채무를 상환하지 못하고 기업회생절차를 시작했다. 다만 통상적 회생절차가 아닌 ARS(자율구조조정지원 프로그램)를 함께 신청했다. 이 프로그램은 법원이 채권자들의 의사를 확인해 회생절차개시를 최장 3개월 연기해 준다.
산은은 쌍용차와 마힌드라, 미 HAAH 등과 함께 이른바 ‘4자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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