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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방 노리고 마스크·컵 돌려쓴 美 죄수…21명 양성 판정

황효원 기자I 2020.05.12 16:57:41

재소자 50명, '고의로' 마스크 하나 돌려 사용하기도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미국 일부 죄수들이 조기 석방을 노리고 고의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퍼뜨리는 행동을 일삼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미 죄수들, 코로나19 조기 석방 노리고 고의 감염 (사진=LA카운트 보안관실 트위터 캡처)
11일(현지시간) CNN방송과 폭스뉴스는 로스앤젤레스(LA)카운티 경찰이 일부 수감자들의 코로나19 고의 감염 행위를 확인하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달 26일 LA카운티의 한 교정시설에서 발생했다. 경찰은 감시 비디오를 통해 교도소 내 공용 휴식 공간에 모인 50명의 재소자가 같은 컵으로 물을 마시고 마스크 하나를 서로 돌려쓰는 것을 확인했다. 결국 이들 중 21명이 최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날 알렉스 비야누에바 보안관은 기자회견에서 “감옥에서 석방되기 위해 의도적으로 코로나19를 커뜨리려 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라며 “수감자 개인별로 지급되는 물컵은 공유하는 물컵이 아니다. 이들의 의도가 어디에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밝혔다.

LA카운티는 교도소 내 코로나19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지난 2월부터 비교적 경미한 범죄를 저지른 수감자들을 대상으로 형기를 꽉 채우지 않고 풀어주는 조기 석방 제도를 시행 중이었다.

경찰은 고의 감염 행위를 한 죄수들을 형사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앞서 미국의 교정 시설 재소자가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루이지애나주 오크데일에 위치한 교도소에서 지난 3월 마약 혐의로 수감중이던 남성은 바이러스 양성 진단을 받고 하루만에 증상이 나빠져 인공호흡기를 착용했지만 상태가 악화됐다.

교도소 측은 그가 원래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코로나19에 더 취약했다고 설명했다. 미 교정 당국은 재소자들 사이에 빠르게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것을 우려했다.

4월 중순 기준 미국 전역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조기 석방된 재소자는 1만6000명 이상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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