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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장애인 개인예산제 도입 검토…전장연 “예산부터 늘려라”

최훈길 기자I 2022.04.19 17:28:56

인수위, 20일 장애인의 날 맞춰 지원책 발표
`尹 공약` 개인예산제로 다양한 복지 제공
저상 시내버스 의무화·장애인콜택시 100% 도입
전장연 "국가장애인委 설치하고 총예산 늘려야"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장애인 개인 예산제 도입을 예고했다. 선진국처럼 주어진 예산 안에서 장애인이 원하는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에서다. 20일 장애인의 날을 앞둔 장애인 단체는 선택권 보장에 앞서 장애인 예산 규모부터 대폭 늘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상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회복지문화분과 인수위원이 19일 오후 서울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장애인 개인 예산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인수위사진기자단)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인 안상훈 인수위 사회복지문화 분과 인수위원은 19일 서울 통의동 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용자의 서비스 선택권을 강화하기 위해 장애인 개인 예산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며 “검토 과정부터 장애계를 포함한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장애인 당사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 논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애인 개인 예산제는 미국·영국·독일 등 선진국처럼 주어진 예산 안에서 보조기기 구입비, 교육비, 교통비 등을 바우처 형식으로 쓸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장애인 복지서비스 간 칸막이를 넘어 선택권을 보장하는 취지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공약 중 하나다.

아울러 인수위는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을 강화하기 위해 2023년부터 시내버스를 저상버스로 의무 교체하고,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고속·시외버스 도입을 확대하기로 했다. 지하철 역사당 1개 이상의 엘리베이터도 설치하기로 했다. 또 장애인 콜택시의 경우 △2027년까지 100% 도입률 달성 △대중교통 이용이 힘든 지역을 중심으로 법정대수 확대 △광역이동, 24시간 운영 등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한 운영비 지원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인수위는 △장애인 돌봄 지원체계·장애인 활동 지원 서비스·발달장애인 주간 및 방과 후 서비스 강화 △장애인 어린이 재활의료기관·디지털훈련센터·사회통합형 체육시설 확대 △장애예술인의 전용 공연장과 전시장 조성 △장애예술인 공연·전시 활성화 △장애예술인 작품의 공공기관 우선 구매도 추진하기로 했다.

안상훈 위원은 ‘개인 예산제가 실효성 있게 도입되려면 상설 국가장애인위원회를 설립해 관련 논의를 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논의할 기구는 필요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상설화할 지, 한시적으로 할 지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개인 예산제보다 중요한 것은 장애인 예산 규모”라며 예산 증액을 요구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개인 예산제는 장애인들의 선택 폭을 넓혀주겠다는 것인데, 장애인 예산을 깎아 버리면 아무 의미 없는 립 서비스일뿐”이라며 “상설 국가장애인위원회를 설치해 현안을 논의하고, 장애인 전체 예산 규모부터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9일 서울 용산구 용산공원 부분개방부지(옛 미군 장교 숙소)에서 재난, 사고, 전쟁 등으로 고통당한 피해자나 장애인 등을 위로하는 ‘경청식탁, 고생많으셨습니다’ 오찬에 참석했다. 윤 당선인은 전동휠체어를 사용 중인 중증 장애인의 휠체어를 밀면서 안내했다. 울진·강릉 산불 피해자,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 유가족, 과로사한 택배 노동자의 배우자, 평택 화재 순직소방관 자녀, 전동휠체어 사용 중증 장애인, 우크라이나의 전쟁 참상을 알리고 있는 올레나 쉐겔 한국외국어대 우크라이나어과 교수,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등이 이날 오찬에 참석했다. 윤 당선인은 이들을 내달 10일 국회에서 열리는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했다. (사진=인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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