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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별로는 60세 이상 ‘쉬었음’ 인구가 96만 1000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폭염 영향으로 비경제활동인구의 활동상태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구직단념자도 63만 3000명으로 1년 전보다 5만 2000명 증가했다. 구직단념자는 일할 능력과 의지가 있지만 노동시장 상황 악화 등으로 지난 4주간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사람을 일컫는다.
구직단념자는 2019년 7월 54만 6000명, 지난해에는 58만명이었다가 올해 처음으로 63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2014년 통계 개편 이후 같은 달 기준 역대 최대치다. 성별로는 남성 구직단념자가 34만 9000명, 여성이 28만 4000명이다.
통계청은 구직 단념자 중 청년층이 30~40%, 60대 이상이 약 25%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청년층 구직단념자 증가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고용시장이 얼어붙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최근 기업의 공개채용이 줄고 상시채용이 늘어나고 있다”며 “청년층 중 시험을 준비하는 인구가 많아지면서 구직단념자 규모도 늘어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고령층 구직단념자가 늘어난 데는 장래 근로를 희망하는 고령층 인구가 증가한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지난달 27일 발표한 ‘2021년 5월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55~79세 고령층 가운데 장래 근로를 희망하는 사람의 비율은 68.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60세가 넘어서도 일하기를 희망하는 사람이 많아지며 구직단념자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전체 취업자 수는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구직단념자 등 고용상황을 보여주는 지표가 악화하며 전체 노동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원하는 일자리가 없기 때문에 구직활동을 해도 의미가 없다고 보고 구직활동 자체를 단념한 것”이라며 “실업보다도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어 “노동시장이 막혀 있어 진입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으로 이대로 장기실업으로 빠지면 앞으로 10~20년간 소득능력에 영향을 미친다”며 “재정으로 돈을 투입해 일자리를 만드는 게 아니라 노동시장 구조 자체를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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