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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당의 극심한 내분으로 윤석열 정부가 힘차게 발진하지 못하고 있다”며 “당내 혼란에 대해 당원과 국민께 죄송하기 그지없다. 할 수만 있다면 지난 몇 달간의 당 내분을 지우개로 지워버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정 부의장은 “국정 운영에는 두 개의 엔진이 필요하다”며 “하나는 대통령실과 정부, 또 하나는 여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지금 여당이 가동 중단된 상태다. 이 비상상황을 극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윤석열 정부가 혼신의 힘을 다해 일할 수 있도록 집권여당부터 정신 차리고 당을 신속하게 정비하겠다”며 “윤석열 정부가 힘차게 활주로를 박차고 날아오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당내 최다선(5선)인 정 부의장을 추인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박주선 전 의원이 비상대책위원장직을 고사하자 정 부의장을 여러 차례 찾아 설득했지만 정 부의장은 이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의장은 1차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제안받고도 거절한 이유에 대해 “저 말고도 좋은 분들이 많이 계시기 때문에 새로운 분들께 기회를 주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었다”며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윤핵관’과 같은 표현을 듣는 등 갈등과 분열이 누적된 상황에서 나서는 게 과연 적절한지 자문을 수없이 했고 그런 맥락에서 고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달리 선택지가 없다고 하니 한가롭게 뒷전에서 바라만 볼 수는 없었다”며 “당을 조속히 안정화하고 정상화하는 게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