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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나온 FOMC 결과…증시 방향 바꿨지만 ‘불안’ 여전

이지현 기자I 2022.06.16 19:50:05

경기침체 우려 여전 V자 반등 가능성 낮아
락 바텀 업종 주목 정상화 시 반등 가능성↑

[이데일리 이지현 안혜신 기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자이언트스텝(금리 75bp 인상, 1bp=0.01%포인트) 결정에 미국, 일본 등 글로벌 증시와 함께 국내 증시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안심하긴 이르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강경한 입장만 밝혔지만,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기 어렵다고 본 것이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급락 진정…기대감 ‘아직’

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0.16% 오른 2451.41선에 장을 마쳤다. 7거래일 연속 하락세에 마침표를 찍고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코스닥지수도 5거래일 만에 0.34% 오른 802.15선에 마감했다.

간밤 연준이 6월 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금리를 0.75~1.00%에서 1.50~1.75%로 올리자 시장 참가자들은 안도한 모습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긴축 우려와 물가 불안이 주가수익률 하락을 통해 상당 부분 반영돼 주식시장의 급락 분위기가 진정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달 초부터 코스피 시장에서 9거래일 연속 매도 행진을 해왔던 외국인은 이날 매수세로 돌아섰다. 이날 하루만 146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귀환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런 효과는 단기에 그칠 것으로 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전문위원은 “자이언트스텝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며 “결국 미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 논란으로 촉발된 금융시장 동요가 궁극적으로 진정되기 위해서는 물가 압력 둔화 신호가 확실시 가시화돼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기대와 달리 이런 신호는 요원한 상태다. 이종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나 글로벌 수입 수요 관점에서 크게 반전될 요소가 없다”며 “당장 ‘V’자 반등을 전망하기 어려운 이유”라고 짚었다.

제롬 파월 의장은 7월 FOMC에서 또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것임을 시사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한 것이 맞지만, 빨라진 금리인상 속도만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증시 변동성 지속…“바닥 근접한 종목 집중해야”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바닥에 근접한 종목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이날 반등에 성공하긴 했지만 코스피는 이번주 들어서만 약 5.6% 하락했고, 코스닥 역시 7.8% 빠졌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연저점은 물론 지난 2020년 11월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진 상태다. ‘락 바텀’(최저점)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한 셈이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락 바텀이란 단어가 포함된 증권사 보고서가 연평균 58건가량인 것에 반해 올해는 6월까지 56건 발간됐다”면서 “현재 코스피 주가순이익비율(PBR)은 1.00배로 역사적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 기업 약 2260개 중 PBR 1배가 안되는 기업 수는 840여개로 전체의 40%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가 변동성이 큰 소형주를 제외하고 일시적으로 밸류에이션 하방 압력을 강하게 받은 종목의 경우 앞으로 주가 반등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다는 의견이다. 설 연구원은 “표준지표(Z-Score, 특정 시점의 업종 지수 괴리율을 표준화해 구한 밸류에이션 지표)가 낮을수록 밸류에이션이 정상화될 경우 상승 여력이 크다”면서 “락 바텀에 근접한 업종은 증권업종이 가장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개별 종목 중에서는 한국금융지주(071050), 현대모비스(012330), 미래에셋증권(006800), 삼성화재(000810) 등 대형주를 비롯해 롯데정보통신(286940), GS리테일(007070), 제이앤티씨(204270), NHN(181710)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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