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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이석태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이 염수정 추기경을 만나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철회에 대한 협조를 부탁했다.
이 위원장은 3일 오후 명동성당 내 천주교 서울대교구청 추기경 집무실에서 염 추기경을 예방해 40여분간 면담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3월 정부가 발표한 시행령은 온전한 진상규명을 바라는 유가족들과 국민들의 소망과는 달리 문제가 많다”며 “시행령이 철회되고 새롭게 일반 국민이 바라는 목적에 부합하도록 하기 위해 지도층 인사들을 찾아뵙고 설명을 드리고 있다”고 예방 목적을 설명했다.
염 추기경은 “무죄한 사람들이 희생되고 고통 받는 세상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은 어느 누구나 갖는 기본적인 생각이다”며 “특조위에서도 이러한 정의 실현을 기본으로 하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진상 규명은 기본 중의 기본이고 진실 규명은 보복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상처를 치유해나가는 과정이다”며 “종교의 입장에서는 정의 실현뿐만 아니라 사랑과 자비를 통해 사회통합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면담은 약 40여분간 이어졌으며 모두 발언 등을 제외하고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한편 염 추기경은 오는 16일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오후 6시 명동대성당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실종자를 위한 추모미사’를 집전한다.
서울대교구는 이날 미사에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을 초대했다. 염 추기경은 이날 미사 전 피해자 가족들을 따로 만나 위로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