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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들 목소리에 속지 마세요" 보이스피싱 예방 팔걷은 금융사

김유성 기자I 2021.05.17 19:00:00

신한銀·카드 피싱 탐지 앱 배포
하나銀, 창구에서 금융사기 진단
우리銀, AI 모니터링 시스템
국민銀, 피해 방지 직원 포상

실제 피싱 사례 캡처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고객님, 방금 피싱앱이 깔린 것으로 파악돼 전화드렸습니다. 한 번 확인해보시겠어요?”

지인을 사칭한 문자 메시지 링크를 무심코 눌렀던 이모씨는 피싱앱이 자신의 스마트폰에 몰래 깔렸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다행히도 이씨의 스마트폰에는 신한카드와 제휴한 피싱앱 탐지 앱 ‘피싱아이즈’가 깔려 있었다. 피싱아이즈는 신한카드에 이를 통보했고, 신한카드는 다시 이씨에게 연락해 불의의 금융 사기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갈수록 교묘해지는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에 대응해 금융사들도 예방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사전에 이상징후를 탐지해 거래를 차단하거나 창구 직원들에 대한 보이스피싱 사례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는 FDS(이상거래징후) 방지 전문 스타트업 인피니그루와 협업해 사전에 피싱 방지에 나서고 있다. 신한카드는 인피니그루가 FDS 탐지 기술을 더 고도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 바 있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이용자가 인피니그루의 피싱방지 앱 피싱아이즈 앱을 깔면 이용자의 휴대폰에서 탐지되는 문자, 전화, 앱 정보 등에서 보이스피싱 이상 징후를 탐지한다. 이는 신한은행 ‘안티 피싱플랫폼’에 공유된다. 공유된 정보는 보이스피싱 방지 알림을 한다.

우리은행도 지난 2019년 8월부터 악성앱이 설치된 스마트폰을 이용해 우리WON뱅킹에 접속할때 보이스피싱 위험안내와 함께 WON뱅킹이 자동으로 중단되도록 했다. 지난해 9월부터는 AI모니터링시스템을 시작했다.

하나은행도 빅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해 이용자 맞춤형 문구로 구성된 금융사기 예방 진단표를 시행하고 있다. 예컨대 예금 인출을 원하거나 송금을 하려는 이용자가 검찰, 경찰, 금융감독원 직원의 전화를 받았는지, 저금리 정부 지원 대출 지원 등과 관련된 전화를 받았는지 등의 진단표를 받는다.

고객의 금융거래 데이터 중 금융사기 의심 거래를 AI, 빅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실시간으로 탐지해 사전에 피해를 예방하는 시스템

KB국민은행은 전 직원 대상 보이스피싱 사례와 대응 방법 교육을 주기적으로 하고 있다. 피해금 인출 방지 노력을 많이 한 지점과 직원에게는 포상과 평가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은 올해 1분기에만 230여건의 보이스피싱 인출사고 방지를 했다. 막은 피해액만도 50억원 이상이 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2018년 원스톱 보이스피싱 대응 조직을 출범해 기존 여러 부서에서 이루어지던 업무를 통합하는 등 업무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였다”면서 “지난 1월에는 소비자보호본부 산하 소비자지원부를 신설해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금융감독원과 저축은행중앙회는 저축은행(79개사)의 보이스피싱 업무담당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교육을 공동으로 실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저축은행 비대면거래 증가로 보이스피싱 위험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메신저피싱 등 범죄 수법이 지능화되고 있는 만큼 관련 교육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찰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한 NH농협은행 직원에게 감사장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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