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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게임사·전자업체 VR 개발 속도..활성화 '성큼'

김혜미 기자I 2017.03.02 15:54:51

엔씨소프트, 최초 VR게임 블소 테이블 아레나 공개
삼성·LG도 VR기기 개선 중..LG, GDC2017도 참가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VR(가상현실) 게임시장이 점차 속도를 내고 있다. 엔씨소프트(036570)를 비롯한 게임업체들이 VR게임을 하나 둘 선보이는 한편 전자업체들도 개선된 형태의 VR기기 신제품을 내놓는 모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GDC 2017’에서 엔씨소프트는 첫 VR게임 블레이드 앤 소울 테이블 아레나(Blade & Soul Table Arena)를 최초 공개했다. 원작 PC 온라인 게임 ‘블레이드 앤 소울(Blade & Soul)’ 캐릭터가 등장하는 실시간 전략 VR게임이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행사에 페이스북 자회사 VR기업 오큘러스 파트너로 참여했으며, 블소 테이블 아레나는 오큘러스가 선보일 출시 예정작 20종 가운데 하나로 소개됐다. VR 콘트롤러를 사용해 캐릭터 유닛을 전장에 소환하고, 상대 진영을 공격하는 방식이다. 다른 이용자와 대결하는 1대1 PvP(이용자간 대전) 모드가 핵심 콘텐츠다.

엔씨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게임이노베이션실(GI)을 처음 꾸린 뒤 처음으로 시험버전을 내놓은 것”이라면서 “아직 개발 중인 버전으로 출시까지는 좀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의 VR게임 공개는 국내 대형 게임사 가운데서는 처음이다. 그동안 조이시티(067000)엠게임(058630), 한빛소프트(047080) 등 중소 게임업체들이 VR 게임을 출시하거나 조만간 출시할 계획을 알린 적은 있으나 넥슨과 넷마블 등 대형 게임업체들은 아직 VR 시장이 시기상조라고 보고 내부적으로 연구개발(R&D)을 하는 단계라고 강조해왔다.

블소 테이블 아레나 스크린샷. 엔씨소프트 제공
글로벌 게임 및 게임엔진 개발사인 에픽게임즈도 GDC 2017에서 첫 상용화 VR게임 ‘로보 리콜(Robo Recall)’을 정식 출시했다. 삼성전자(005930)의 기어VR 등 오큘러스 플랫폼을 이용하는 VR 기기에서 다운로드하면 즐길 수 있으며 한국어 버전은 오는 3월 말쯤 출시될 예정이다.

로보 리콜은 불량로봇을 소탕해 나가는 게임으로, 에픽게임즈는 이용자가 게임 내 새로운 콘텐츠를 직접 추가할 수 있는 네이티브 모드 에디터인 ‘로보 리콜 모드 킷(Mode Kit)’도 함께 공개했다.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 등 국내 전자업체들의 VR기기 확산 노력도 지속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2017에서 콘트롤러가 추가된 새로운 기어VR을 선보였다. 콘트롤러는 구글 데이드림 콘트롤러와 유사하지만 좀더 인체공학적인 그립 디자인이라는 평가다.

LG전자는 비디오 게임 개발사이자 퍼블리셔인 밸브와 함께 GDC 2017에서 스팀VR 트래킹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프로토타입 VR헤드셋을 선보인다. LG전자가 새로 선보일 VR헤드셋은 오픈VR 플랫폼을 활용할 것으로 보이며 지난해보다 연동되는 기기를 확대할 전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처음 선보인 360VR 헤드셋은 LG G5로만 사용할 수 있었으나 새로 개발 중인 VR헤드셋은 좀더 활용도를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MWC2017에서 새로 선보인 기어VR.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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