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에너지업계 "투자로 불확실성 극복"..정부 "규제개선 추진" 맞장구

성문재 기자I 2017.01.24 16:33:10

2017 에너지업계 신년인사회 개최
정유·가스업계, 대규모 투자 지속
주형환 장관, 규제개선 추진 약속

(왼쪽부터)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겸 SK에너지 사장, 허진수 GS칼텍스 회장,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CEO,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사장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에너지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과감한 투자를 통해 올해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24일 한국에너지재단 주최로 서울 코엑스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에너지업계 신년인사회에서 업계는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가 강화하고 미국 금리 인상,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 등 국제 정세와 정책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을 우려했다. 다만 새로운 에너지 시대를 향한 투자 필요성에는 십분 공감하며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발 맞춰나갈 것을 약속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에너지산업의 수출성과가 조속히 창출되도록 과감한 규제개선과 집중지원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업계도 국내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지난해 9월 취임 후 처음으로 업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S-OIL(010950)) CEO는 내년 4월까지 4조8000억원 규모의 고도화 및 석유화학 복합시설(RUC·ODC)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강조했다.

에쓰오일은 RUC·ODC 프로젝트를 통해 올레핀 다운스트림 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다. 비정유부문의 견조한 수익성을 보다 강화해 국제 유가 변동성을 극복하고 에너지 패러다임의 변화에도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현재 업계 최고 수준인 고도화율을 더욱 높이기 위한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내년까지 약 4000억원을 투자해 SDA(Solvent De-Asphalting)공정과 기존 고도화 설비 개조(Revamp)작업을 진행한다. 고도화 설비 전 단계에 설치되는 SDA공정은 잔사유의 불순물을 제거함으로써 고도화 설비에 투입되는 원료양을 늘리는 효과를 낸다. 이 작업들이 완료되면 현재 39.1%인 고도화율이 40%중반대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오일뱅크는 또 OCI(010060)와 함께 2000억원을 투자해 대산공장 내 카본블랙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 공장은 연간 10만t의 카본블랙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내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연말 인사에서 승진한 이재훈 SK가스(018670) 사장도 이번에 업계 신년인사회에 첫 참석했다. 작년 6월 울산 PDH공장을 준공하고 정상가동에 성공한 SK가스는 오는 1분기 경남 고성의 고성그린파워 착공을 앞두고 있다. 충남 당진의 당진에코파워도 조만간 실시계획 인가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신년 인사회에는 업계 1,2위 기업인 SK에너지와 GS칼텍스 CEO가 참석하지 못했다.

올해 SK이노베이션(096770) 사장에 오른 김준 SK에너지 사장은 새해 업무보고 일정 등이 연초 몰린데다 두 회사의 이사회를 모두 챙겨야 하는 등 내부 일정이 눈코뜰새 없이 바빠 외부 행사 참석은 엄두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은 작년말 그룹 임원인사가 다소 지연된 여파로 새해 경영계획 수립이 예년보다 늦어질 수 있다고 보고 팀별 목표치 산정 등 세부 계획 수립을 예년보다 빠른 2월초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화학과 석유개발, 배터리 사업 분야 등에 최대 3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13년부터 4년 연속 신년인사회에 참석해왔던 허진수 GS칼텍스 회장도 미리 예정돼있던 일정이 있어 올해 행사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작년 임원인사에서 회장직에 오른 허 회장은 지난 3일 여수공장 현장을 방문해 새해 첫 경영활동을 시작하는 등 바쁜 연초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 회장은 올초 시무식에서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효율적인 투자를 지속하는 동시에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해 미래 성장을 이끌어 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신년인사회는 주형환 산업부 장관을 비롯해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CEO와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사장, 이재훈 SK가스 사장,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등 에너지업계 기업 CEO와 임원 150여명이 참석해 새해 첫 인사를 나누고 화합을 도모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