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원전 선언…추락한 원전株-치솟는 신재생에너지株 `희비`

정수영 기자I 2017.06.20 17:04:46

원자력 테마주 올 들어 0.89% ↓
풍력에너지 테마주 41.29% ↑
LNG, 바이오가스 종목 수혜 전망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문재인 정부의 `탈(脫)원전` 현실화로 업종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국내 원자력 발전설비시장을 사실상 독점한 두산중공업은 8조원 규모의 시장을 잃게 될 처지다. 반면 태양광, 풍력, 액화천연가스(LNG) 등 신재생에너지업종은 반사이익을 노리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9일 부산시 기장군 고리원전 1호기 퇴역식에서 “준비 중인 신규 원전 건설계획을 전면 백지화할 것”이라며 “원전 중심의 발전 정책을 폐기하고 탈핵 시대로 가겠다”고 밝혔다. 현재 건설 중인 신고리 5, 6호기도 안전성과 공정률, 투입비용 등을 종합 검토해 빠른 시일내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겠다고 전했다. 그동안 공약으로 존재하던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현실화된 셈이다.

올들어 원전업종과 신재생에너지업종간 주가도 희비가 갈리고 있다. 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올 들어 원전 관련주의 평균 변동률은 마이너스(-)0.89%를 기록했다. 원전 개발사업을 독점하다시피한 두산중공업(034020)은 20.58%나 하락했다. 원전에 계측기를 공급하는 우진(105840)(-14.85%), 한전기술(052690)(-13.74%), 우리기술(032820)(-11.66%), 한국전력(015760)(-6.46%)도 내림세가 가팔랐다. 반면 같은 기간 풍력에너지 발전기 제조업 테마주는 41.29%, 태양광에너지 셀제조 테마주는 33.05% 각각 상승했다. 풍력발전기 전문업체 유니슨(018000)은 올 들어 주가가 무려 103.17% 올랐다. 풍력단지 건설사업이 매출의 20~30%인 동국 S&C(26.63%), 태양광 관련 회사인 한화케미칼(009830)(24.90%), OCI(010060)(20.84%), 에스에너지(095910)(17.20%)도 강세가 이어졌다.

탈원전 정책 현실화로 관련 종목의 추가 하락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한전 KPS는 신규 원자력·석탄 발전 진입 제한으로 국내 부문 이익이 감소할 것”이라면서 “다행히 원자력·석탄 환경기준 강화에 다른 정비부문 사업 증가,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로 이를 보완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한전기술에 대해선 “추가 신규 원전이 없다면 매출 역성장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고리1호기에 이어 설계 수명이 다한 월성 1호기도 조기폐쇄하기로 결정하는 등 정부의 탈원전 정책 본격화로 원전 해제시장이 오히려 주목받을 것”이라며 “두산중공업 등은 14조원 이상이 될 원전해체시장으로 발빠르게 사업 전략수정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대체에너지업종은 수혜가 예상된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신정부의 탈원전 선언으로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지원 강화 등 수혜가 예상된다”며 “바이오가스 발전사업을 하는 지엔씨에너지(119850) 등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민재 연구원은 “국내 LNG 소비량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한국가스공사(036460)가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의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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