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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의식잃은 버스기사… 가드레일 충돌 순간 나타난 영웅

송혜수 기자I 2022.10.12 17:39:56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고속도로를 달리던 버스 기사가 의식을 잃고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순간 기적적으로 추가 사고를 막은 40대 운전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이 남성은 자신의 차량으로 버스 앞을 가로막고 기사를 구했다.

12일 오전 5시 45분께 충남 보령시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 모창포 졸음 쉼터 근처에서 운전자가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자신의 차량으로 상대 차량 주행을 막으면서 사고를 막은 운전기사의 선행이 드러나 감동을 주고 있다. 사진은 막아선 차량의 사고 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12일 충남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45분께 보령시 남포면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 무창포 졸음쉼터 인근을 지나던 신모(43)씨는 앞서가던 버스가 갓길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에도 멈추지 않고 계속 주행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이상함을 느낀 신씨는 버스를 추월한 뒤 그 앞을 가로막았다. 버스는 신씨의 차량을 들이받은 뒤 가까스로 멈췄다. 사고가 난 버스에는 30대 기사가 타고 있었는데, 당시 이 기사는 운행 중 의식을 잃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오전 5시 45분께 충남 보령시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 모창포 졸음 쉼터 근처에서 30대 운전기사가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신모(43)씨가 자신의 차량으로 상대 차량을 앞질러 주행을 막으면서 사고를 막고 있다. 사진은 막아선 차량의 사고 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신씨의 기지로 목숨을 구한 기사는 현재 병원으로 옮겨져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차량에는 각각 운전자 1명씩만 타고 있어 추가 인명피해는 없었다. 다만 신씨의 차량 일부가 부서져 수리하는 동안 일을 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신씨는 “차가 망가지는 것쯤이야 사람이 죽는 것보다 낫지 않느냐”라며 “무조건 세워야 한다는 생각만으로 본능적으로 추월했다. 나 아닌 누구라도 똑같이 했을 것”이라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이에 충남경찰청은 신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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