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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보낼 순 없다"…정수기, 남은 여름 잡기 '사활'

김호준 기자I 2020.08.20 16:46:54

역대 최장 장마 지나고 정수기로 여름 잡기 나선 렌털업계
코웨이, 얼음량 늘리고 위생 강화한 'AIS 정수기'
SK매직, 방문 관리 필요 없는 '스스로 직수 정수기'
청호나이스, 저수조 내부까지 살균하는 '세니타' 앞세워

코웨이 AIS 정수기.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역대 최장 기간 장마가 지나고 본격적인 폭염이 찾아오면서 코웨이와 SK매직, 청호나이스 등 렌털업체들이 남은 여름 잡기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수돗물 유충 파동’으로 위생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면서 업체들은 위생을 한층 강화한 정수기 신제품을 내세워 ‘끝물 마케팅’을 경쟁적으로 펼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풍부한 얼음량과 위생 기능을 강화한 전략제품 ‘AIS 정수기’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제품은 얼음과 냉수를 각각 생성하는 ‘듀얼 냉각 시스템’을 적용했다. 그 결과 대용량 얼음 제조가 가능해 얼음 사용량이 많은 여름철에 특히 적합하다. 단단하고 투명한 얼음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물이 얼기 전 물을 흔들어 물속 공기 방울을 제거하는 ‘크리스탈 제빙 기술’도 적용했다.

AIS 정수기는 얼음 위생도 강화했다. 하루 3번 2시간씩 자동으로 얼음 탱크를 자외선 발광다이오드(UV LED) 램프로 관리한다. 또 얼음을 만드는 핵심 부품 모두 스테인리스 재질로 만들어 얼음 생성부터 사용까지 모든 과정에서 위생을 강화했다.

SK매직은 정수기 내·외부 위생을 정수기가 알아서 관리하는 ‘스스로 직수 정수기’를 내세운다. 스스로 직수 정수기는 자동 살균 기능인 ‘듀얼 안심케어’를 적용한 제품으로, 전문적인 방문 관리 서비스와 동일한 ‘직수관 전해수 살균’과 ‘코크(출수구) UV살균’이 자체적으로 가능하다.

사용자 필요에 따라 버튼 하나로 언제든 추가 살균도 가능하다. 여기에 ‘유로 순환 케어’ 시스템을 도입해 3시간 동안 취수가 없으면 유로에 있는 모든 물을 자동으로 배수해 항상 깨끗하고 위생적인 직수관 상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필터 또한 자가교체가 가능해 사용자 선택에 따라 방문 관리 서비스를 ‘방문형’(4개월 주기)과 ‘셀프형’(12개월 주기) 두 가지 형태로 제공한다.

SK매직 ‘스스로 직수 정수기’
청호나이스는 전기분해수를 만들어 유로부터 저수조 내부까지 살균하는 이과수 살균 냉온정수기 ‘세니타’를 최근 출시했다. 세니타는 싱크대 위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카운터탑 크기로 제작했지만, 용량은 8.17ℓ에 달한다. 정수기 사용 빈도가 낮은 시간을 감지하고 자동으로 전기분해수를 생성해 물이 흐르는 유로부터 저수조 내부까지 살균하는 ‘스마트 세정 기능’을 더했다.

세니타는 0.0001μm(마이크로미터) 초정밀 분리막을 적용한 역삼투압 정수시스템으로 이를 통해 중금속과 박테리아, 바이러스, 유기화학물질(VOCs) 등 44개 유해물질을 모두 잡아낸다. 기존 자사 필터보다 정수량을 약 40% 높인 ‘AT(Advanced T)필터’로 풍부한 양의 물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웰스는 냉각 성능과 살균 기능을 강화한 ‘웰스tt UV+’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웰스tt UV+는 ‘바른 코크 살균’ 기능으로 정수한 물이 나오는 출수구를 2시간마다 자외선발광다이오드(UV LED)로 365일 자동 살균한다. 냉각탱크를 없앤 이중 터널방식 냉각 기술을 적용해 유로관 오염을 사전 차단한다. 특허받은 직수 냉각 성능을 통해 타사 직수 정수기에 비해 최고 7배 빠르게 냉수를 만든다.

정수기 업계 후발주자 바디프랜드는 ‘CES 2020’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필터 자가교체형 직수 정수기 ‘W냉온정수기 브레인’이 주력이다. W냉온정수기 브레인은 녹과 이물질, 유해물질 제거와 함께 중금속과 슈퍼박테리아, 노로바이러스까지 거르는 기능을 하나의 ‘원필터’에 압축, 3개월마다 교체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국내 정수기 제품 중 유일하게 내부 직수관은 물론 출수구까지 스테인리스를 적용했다.

올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에도 주요 렌털업체들은 정수기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적게는 15%, 많게는 250%까지 상승하며 호실적을 거뒀다. 다만 역대 최장 기간 장마로 폭염이 늦게 찾아온 탓에 호조세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나만의 홈 카페’를 꾸미는 고객이 늘어난 것이 정수기 판매량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폭염이 늦게 찾아온 만큼 주력 정수기를 내세운 ‘끝물 마케팅’ 성공 여부가 올 한 해 실적을 판가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웰스 살균 정수기 ‘tt 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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