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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마감]환율 또 추락…3일 연속 연 최저치 경신(종합)

김정현 기자I 2017.12.28 17:46:10

28일 원·달러 환율 1070.5원 마감…3.6원↓
2년8개월 만에 최저치 경신…"추세 지속될 듯"

28일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원·달러 환율이 1070.5원까지 추락했다. 연중 최저치가 하루 만에 또 깨졌다. 2년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2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1074.1원) 대비 3.6원 하락한 1070.5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15년 4월28일 1068.6원으로 마감한 뒤 최저치다. 장중에는 1070원까지 내려갔다. 2015년 4월30일(1068원·저가) 이후 최저치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는 것은 원화 가치가 상승했다는 뜻이다. 지난 26일 원·달러 환율은 연저(年低)점을 기록했다가 하루 만인 어제(1074.1원) 그 기록을 경신했는데, 이날 다시 그 기록을 경신했다.

그만큼 원화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날 외환시장이 올해 마지막으로 열리는 만큼 원·달러 환율에 대한 포지션 플레이(베팅)보다는 네고 물량, 결제 수요 등 실수요 중심의 수급이 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직도 소화되지 못한 네고 물량이 남아 있었던 셈이다.

네고 물량이란 수출업체들이 물품대금으로 받은 달러화를 원화로 바꾸려는 수요다. 달러화 가치가 높다고 생각될 때 유입된다. 반대로 결제 수요는 수입업체들이 원화를 달러화로 환전하려는 물량이다.

시중의 한 외환 브로커는 “최근 원화 대비 달러화 가치가 워낙 하락한 상태였기 때문에 미처 나오지 못했던 네고 물량이 꽤 남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그 물량이 올해 마지막장 막판에 대거 나오면서 환율이 추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날은 달러화 가치까지 내려 원·달러 환율 하락을 도왔다. 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오후 5시20분 현재 92.650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종가 대비 0.39% 가량 하락한 수치다.

국내 유가증권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가 두드러졌던 점도 원·달러 환율을 눌렀다. 2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서울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1793억원 넘는 매수 우위를 보였다. 최근 대체적으로 매도세를 유지하던 외국인이 돌아오자 원화 가치도 뛴 셈이다.

이처럼 원·달러 환율이 예상보다 하락하면서 이날 외환당국의 개입성 물량도 유입된 것으로 추측된다. 원·달러 환율은 한 때 1070.0원을 터치했으면서도 1060원대까지 추락하지는 않은 것은 당국의 개입 덕분인 것으로 시장은 파악하고 있다. 시중의 한 외환 딜러는 “이날 장이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원·달러 환율이 낙폭을 키우자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유입됐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원화의 강세 압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원화 가치 상승이 기조적으로 보여 당분간 이와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합산 53억8100만달러로 집계됐다. 장 마감께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100엔당 949.24원이었다. 달러·엔 환율은 달러당 112.78엔,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당 1.1929달러 선에서 거래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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