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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총리, 14년만에 다시 선 대정부질문…野“최소한 대통령 말보다 낫네”

조용석 기자I 2022.07.25 17:42:41

25일 국회 인사청문회 출석…2008년 이후 14년만
에두르는 답으로 野충돌 피해…“모든 것 저희 책임”
尹 지지율 하락 묻자 “국민 기대 충분히 만족 못시켜”
盧정권 마지막 총리…당시 “여가부 독립부서 존치”

[세종=이데일리 조용석·최정훈·이수빈 기자] “모든 것은 저희의 책임이다. 합리적인 정책을 통해 국민의 아픔을 최대한 적게 하면서 경제를 회복시키는 정책을 (하도록) 계속 노력하겠다.” (한덕수 국무총리)

“경제위기는 총리 책임이 아니고 대통령 책임이다. 대처할 방법이 없다는, 최소한 대통령 말보다 낫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덕수 국무총리가 25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 = 국회기자단)
한덕수 국무총리가 25일 진행된 윤석열 정부 첫 대정부질문에 출석했다. 노무현 정부 마지막 총리를 지내던 2008년 2월 이후 14년 만에 다시 출석한 대정부질문이다. 한 총리는 경제위기, 대통령실 사적채용 의혹 등 여러 민감한 현안에 즉답보다는 특유의 에두르는 답변으로 야당을 자극하지 않았다. 야당 의원의 공격과 고성에도 한 총리는 반응하지 않았다.

한 총리는 경제위기에 대한 질의에는 “모든 것이 저희 책임”이라고 머리를 숙였다. 그는 “(고환율·고물가·고금리)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할 책임자는 새로운 정부고, 국무총리를 비롯한 각료다. 이 모든 것은 저희의 책임이라고 확실히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위기 원인을 알고 있기에 곧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 총리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원인을 묻자 “국민을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솔직히 답했다. 그는 “가장 큰 (지지율 하락)이유는 새 정부에 대한 국민의 기대”라며 “아직 2개월은 우리가 국민을 안심시켜 보이기에 짧았던 시간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한동안 큰 논란이 됐던 홍장표 전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에 대한 사퇴압박 발언과 관련 “(홍 전 원장을)잘 알고 좋아한다.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얘기했을 뿐”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연구소의 자율은 보장하나 리더는 전체의 연구원과 호흡을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며 “제가 아는 KDI 연구 트렌드 봤을 때는 원장이 연구하고 역점두신 것과 맞지 않다고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직속으로 인사정보 관리단을 신설하는 논란에 대해서도 한 총리는 야당과 충돌하는 답변을 최대한 자제했다. 그는 “종전에는 인사 검증을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했으나 폐지됐다”며 “그걸 내각으로 환원한 것은 정상화의 일원이다. 걱정하시는 편파적인 기능을 하지 않도록 하는 여러 장치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사적채용 의혹에는 “별정직 채용은 (일반 경력직 채용과 달리)특수한 절차를 밟는다”고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2007년 11월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답변하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한 총리는 진보성향의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총리(2007년 4월~2008년 2월), 재정경제부 장관 겸 부총리(2005년 3월~2006년 7월)를 모두 역임하며 수차례 대정부질문에 출석했다. 한 총리는 고(故) 장면·백두진·김종필 전 총리, 고건 전 총리 등에 이어 역대 5번째로 총리를 2번 역임하고 있다.

다만 한 총리는 2008년 2월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여가부 존치에 대한 총리의 의견을 말해달라’는 질의를 받고 ‘독립 부서로 존치해야 한다’는 답을 한 바 있다. 여가부 폐지를 추진하는 현 정부와는 다른 기조였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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