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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주 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일일 확진자가 400~500명 수준이 된 게 일주일 전”이라면서 “2.5단계 상향을 1, 2주 전에 했으면 이렇게 확산되지는 않았을 텐데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코로나19 3차 대유행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더욱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설 교수는 마스크 착용 여부를 기준으로 모든 시설을 재평가해 제한적 운영을 할지, 폐쇄 조치를 할지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동네 소규모 카페와 식당은 마스크를 벗지 않고도 테이크아웃해서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운영해도 된다”면서도 “쇼핑몰, 극장 안 식당과 카페는 테이크아웃을 해도 쇼핑몰 어딘가에서 먹기 때문에 폐쇄 조치 해야한다”고 했다. 이어 “헬스장과 결혼식장 등은 마스크를 벗지 않는 조건에서 운영을 하되 2분의 1이나 3분의 1수준으로 이용자 수를 줄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거리두기 3단계 상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 상황에서는 거리두기 3단계를 2주 정도로 강력하게 시행해 확산세를 막고, 그 다음 조정하는 게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자영업자들이 힘들겠지만 확산세를 막아야 인명피해를 줄이고 경제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감염경로가 불투명한 환자가 늘어나는 것과 관련해서는 역학적 연관성이 없거나 약하더라도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 교수는 “사례 정의를 넓히고 확대해야 한다”면서 “해외에 다녀온 적이 없거나 직접적인 확진자 접촉이 없는 경우, 집단발생과 연계되지 않는 경우라 해도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검사 수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이 나와도 당장 환자 수 감소는 기대하기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 예상이다. 김 교수는 “현재 확실한 치료제가 없어 (치료제가 나온다고 해도 환자 수 감소는) 크게 기대할 수 없을 것 같다”면서 “미국에서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항체치료제도 중증환자에게 효과가 떨어지고 증상 악화만 다소 막는 것으로 알려져있다”고 설명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속성과 안전성을 모두 고려해 백신을 도입해야 한다”면서 “‘우리나라는 백신 확보를 못 했다’는 등의 보도는 협상력을 떨어트릴 뿐이므로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