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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이어 피델리티도 투자 기업에 ESG경영 압박

장영은 기자I 2021.07.26 17:38:57

피델리티 “기후변화 성별 다양성 이슈 해결해야”
내년에 1000여개 기업 이사들에 '반대투표' 경고
블랙록 이어 글로벌 '큰손' ESG 경영 압박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블랙록에 이어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도 투자 기업들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압박하고 나섰다.



26일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피델리티는 기후변화와 이사회 구성원의 성별 다양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내년에 전 세계 1000여개 기업의 이사들에 대해 반대 투표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관 투자자들은 전통적으로 총회에서 이사 재선임 반대에 표를 던지는 것을 꺼려왔지만, 내년부터는 기업이 이사회의 다양성이나 (기후 변화 등) 세계적인 위기에 대해 미흡한 대응을 보인다고 판단되면 이사회에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피델리티는 자체 투자 포트폴리오 내에서 온실가스를 대량 배출하거나 탄소 배출에 크게 기여하는 약 1000개 기업들에 대해 기후 변화 대응과 이사회 다양성 등을 살펴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피델리티의 운용자산 규모는 7870억달러(약 909조원)다.

피델리티는 기후변화 정책을 갖고 있지 않거나 탄소 배출량을 공개하지 않는 기업 이사들의 재신임에 반대표를 던질 예정이다. 가장 많이 노출된 분야의 사업체들은 다른 지표들 중에서 탄소배출량 감축 목표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피델리티는 기후변화 대응을 이유로 대상 기업 중 300~400개 기업의 이사 재선임에 대해 반대표를 던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델리티는 또 투자 기업 4000개 중 3분의 1이 이사회의 다양성 문제로 처벌을 받을 것으로 추산했다. 선진국의 경우 이사회 구성원 중 적어도 30%, ‘성 기준에 대해 여전히 발전 중’인 시장의 경우 15%는 여성이 포함돼야 한다는 것이 피델리티의 기준이다.

한편,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ESG를 강조하면서 기후변화와 지속가능성을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의 최우선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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