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친절한 염블리’로 알려진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가 26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1 이데일리 하반기 투자전략포럼’ 강연을 진행, 현 주식시장 약세에 대해 이같이 분석했다. 염 이사는 이날 포럼을 통해 주식투자를 위한 준비와 국내 증시 전망 등에 대해 상세히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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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이사는 주식 투자를 위한 준비를 위해 증권사 리서치 자료 활용을 강조했다. 물론 리서치 자료 이해를 위한 재무제표 개념이나 주식용어, 공시 해석 역시 공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반드시 재무제표는 책을 한 권 사서 공부할 것을 권한다”면서 “재무제표를 읽을 줄 아셔야 내 돈을 방어할 수 있고 매출액과 매출총이익, 영업이익 등 기본적인 공식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 리포트를 보기에 앞서 산업 리포트를 먼저 볼 것을 권유했다. 그는 “한국 증시는 유행을 많이 타는 편인데 최근 메타버스가 그에 해당한다”면서 “수소차, 2차전지 등 유망한 산업분석을 먼저 하고 기업을 본다”고 설명했다.
최근에 본 것 중에서 차량용 소프트웨어 산업보고서를 소개했다. 염 이사는 “자동차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 시장이 커진다고 하는데 테슬라의 경우 차량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로 한 달에 돈을 얼마씩 받는 등 소프트웨어 탑재로 기존에 없는 수익을 만들어 냈다”면서 “이걸로 우리가 아이디어를 얻은 뒤 차량용 소프트웨어 회사를 탐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주가의 속성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주가 속성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요 증가 요인에는 기업이익 증가는 물론 저금리나 주식시장 전체적인 강세 등 수 없이 많기 때문에 암기보다는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최근 하락장 자연스러운 현상…원인은 IPO 때문”
염 이사는 최근 하락장의 원인으로 장기상승에 대한 부담, 외국인 순매도, 미중 경기 둔화 우려, 긴축 이슈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IPO로 인한 수급 분산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짚었다.
그는 “주가의 속성을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보면 최근 약세장의 원인은 IPO(기업공개)다. 지금 시장에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 총 2200조원 증시 시장에 갑자기 두 개 합쳐 100조짜리 회사가 늘어난 것” 이라면서“주식 수 공급이 늘어난 만큼 수급이 분산되면서 지수가 빠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자료를 통해 주식시장을 분석한 결과 삼저호황이던 1980년대 후반, 2000년 초반 중국 버블 당시 최근과 같은 대세 상승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염 이사는 “이 때 PBR 즉, 자산가치대비 가격이 1.8배 고점을 찍고 상승이 끝이 난 바 있다”며 “이 당시 모두 달러가 약세였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현재 PBR은 1.3배로 만일 과거 당시처럼 1.8배로 간다면 4500까지 오를텐데 역시나 전제 조건은 달러가 약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과거 조정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향후 2달 정도의 추가적인 조정 기간이 있을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9개월간 조정을 받다가 2차 상승이 온 바 있다”며 “지금은 15개월 오르고 7개월 쉬었는데 과거 데이터를 보면 추가적으로 2달 정도 더 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최근 긴축이슈에 대해서는 “긴축이슈가 유동성을 위축하고 있는데 테이퍼링 같은 경우도 내년도를 바라보다가 올해 11월에 한다는 소식에 PER이 줄었다. 올해 1월 증시 PER가 15배였는데 지금은 10.5배”라면서 “다만 과거 미국 긴축 이슈 대비 S&P500 지수를 보면 테이퍼링을 해도 우상향하는 것은 변함이 없었다”고 말했다.
강연 말미에 염 이사는 국내 증시 적정 PER를 13배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수치 기준으로 3770선 정도는 문제없이 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