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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에 어디 감히” VS “문왕 시대냐”… 윤석열 ‘적폐청산’ 후폭풍

송혜수 기자I 2022.02.10 16:02:07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적폐청산’ 발언에 대해 “어디 감히 문재인 정부 적폐란 말을 입에 담느냐”라고 반발한 가운데, 김정화 전 민생당 대표는 “지금이 문왕(文王)의 시대인가”라고 말했다.

지난 2019년 7월 25일 문재인 대통령은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사진=청와대 제공)
김 전 대표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뼛속까지 선민의식에 찌든 이 전 대표는 무슨 망상적 헛소리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권위주의적 꼰대 사고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닮은꼴”이라며 “‘적폐’에 발끈하는 이 전 대표, 문재인 정부는 ‘절대 선’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죄지었으면 벌 받는 것은 당연지사. 불가침의 영역이 따로 있을 수 없다”라며 “적폐 청산을 정치보복으로 읽는 이 전 대표는 화살을 돌리지 마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보복은 민주당의 전유물 아닌가”라며 “말은 제대로 하시라. 정치보복이 아니라 정상 회복”이라고 했다.

김 전 대표는 “악취가 진동하는 문 정권을 마음껏 옹위하시라”며 “문왕을 모실 날이 며칠 안 남았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전날 윤 후보가 집권 후 문 정권에 대한 ‘적폐청산’을 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이 후보 소통플랫폼 ‘이재명 플러스’에 칼럼을 내면서 윤 후보를 겨냥했다.

이 전 대표는 “어찌 5년도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검찰과 감사원, 보수언론에 시달리고 K-방역과 G10 국가를 향해 여념 없이 달려온 문재인 정부에 적폐가 있을 수 있다는 말이냐”라고 반발했다.

이어 “군사독재와 지역주의의 본당인 국민의힘, 오랫동안 자신들만의 수사권, 기소권을 남용하면서 기득권을 지켜온 일부 정치, 부패 검찰, 독재와 기득권의 그늘에서 독버섯처럼 성장해 온 일부 보수언론, 적폐라면 그들이 쌓았지”라고 지적했다.

한편 윤 후보의 해당 발언에 문 대통령은 10일 오전 참모 회의에서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문 대통령은 “중앙지검장, 검찰총장으로 재직할 때는 이 정부의 적폐를 있는데도 못 본 척했단 말인가. 아니면 없는 적폐를 기획사정으로 만들어내겠다는 건지 대답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현 정부를 근거 없이 적폐 수사의 대상, 불법으로 몬 것에 대해 강력한 분노를 표한다”고 경고했다.

이에 윤 후보는 같은 날 서초구 양재동에서 열린 재경 전북도민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내 사전에 정치보복은 없고 문재인 대통령과 같은 생각”이라며 “당선되면 어떤 사정과 수사에도 관여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우리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늘 법과 원칙에 따른 성역 없는 사정을 강조해왔다”며 “저 역시도 권력형 비리와 부패에 대해서는 늘 법과 원칙, 공정한 시스템에 의해 처리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려왔다”고 했다. 이어 “그건 제가 검찰에 재직할 때나 정치를 시작해 오늘에 이르기까지 변화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제가 당선되면 어떤 사정과 수사에도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에서 민정수석실을 폐지하겠다는 말씀을 지난해 여름부터 드렸다”며 집권 시 정치보복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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