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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남 아우르는 尹…민생·국민 통합 `두마리 토끼` 챙기기

권오석 기자I 2022.04.21 18:03:04

20일 전주·광주·영암 이어 21일 광양제철소 방문
국가산단, 제철소 등 산업 현장 행보에 집중
22일 부산 넘어가 대한상의 주관 회의 참석할 듯
최태원 회장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직 제안할지 관심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이틀 연속으로 호남을 찾으며 민심 돌보기에 열중하고 있다. 그는 20~21일 전북·전남 지역을 두루 방문하며 민생 경제를 살폈다. 이어 경남 진주·마산·창원까지 훑는 등 국민 통합 행보도 보여줬다.

지역 순회는 대선 과정에서 지지를 보내준 국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지역균형발전을 챙기기 위함이라는 게 당선인 측 설명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심에 호소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깔린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1일 오후 전남 광양제철소를 방문해 제1고로(용광로) 앞에서 쇳물이 생산되는 과정에 대한 설명 듣고 있다. (사진=인수위사진기자단)


윤 당선인은 지난 20일 전북·전남지역 3개 도시(전주·광주·영암)에 이어, 21일에는 포스코 광양제철소를 방문해 현장을 점검했다. 그는 “제철은 산업의 기본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며 “포스코가 대한민국 산업발전에 늘 주축이 돼 왔고, 우리나라 4대 수출품이 자동차와 조선인데 이 역시도 제철 산업과 동전의 양면”이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4차 산업혁명, 탄소 중립 등 이 모든 것을 제철이 함께 실현해 나가면서 한국 산업의 힘찬 견인차 역할을 해주실 것을 믿고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최 회장은 브리핑을 통해 “광양제철소는 중·장대한 전통 제조업의 상징”이라면서 “2019년 다보스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제조업으로 포항제철소가 ‘등대 공장’으로 선정되고 광양도 AI 접목 스마트 제철소로 변화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통산업의 ‘쌀’인 철강을 넘어 미래산업 쌀인 리튬, 니켈, 수소 등 친환경 미래 소재 분야의 국가 대표기업으로 성장해서 국가 경제의 든든한 기둥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은 최 회장과 김 부회장의 브리핑을 듣고 제철소 내 제1고로를 둘러봤다. 윤 당선인은 최정우 포스코 회장, 김학동 부회장의 브리핑을 듣고 제철소 내 제1고로를 둘러봤다.

윤 당선인의 이틀 간 지역 순회는 유독 산업 현장에 집중됐다. 향후 윤석열 정부는 기울어진 국가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챙기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앞서 그는 전날 전남 광주에 위치한 국가 인공지능(AI) 집적단지와 전남 영암에 있는 대불 국가산업단지를 연달아 찾아갔다. 윤 당선인은 모든 현장에서 기업의 자유로운 경제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불필요한 규제를 모두 없애겠다고 약속했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오전 서면브리핑을 통해 “각 지역 미래 먹거리를 선도하는 중추산업시설과 민생의 생생한 모습을 담은 시장을 찾아 ‘오직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에만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광양제철소를 마지막으로 호남 일정을 마무리한 윤 당선인은 같은 날 곧바로 부산·경남(PK) 지역으로 넘어갔다. 그는 진주 중앙유등시장, 마산 어시장, 창원 국가산업단지를 차례로 들르며 하루 동안 호남과 영남을 아우르는 강행군을 계속했다.

특히 22일에는 부산과 울산을 방문한다. 특히 부산에서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전국 상의 회장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의에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한 국내 주요 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모일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윤 당선인이 최 회장에게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직을 제안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정치권에서는 윤 당선인의 이 같은 지역 일정을 두고 6월 지방선거 표심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앞서 지난 11~12일에는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을 시작으로 지역 순회 `스타트`를 끊었다. 당시 대구 사저에 머물고 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해 취임식 초청을 제안하면서 보수 결집을 노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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