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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핵실험 가능성에 집단귀순자 송환 갈등까지…남북 긴장감 ↑

장영은 기자I 2016.04.18 17:45:21

당대회 앞두고 北 추가 핵실험 준비 정황 관측
北, 집단탈북한 해외식당 종업원 송환 요구하며 위협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남북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추가 핵실험 및 탄도 미사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최근 집단탈북해 우리측으로 귀순한 해외 북한식당 종업원들의 송환을 강력하게 요구하면서다.

일단 정부 안팍에서는 오는 25일 북한 군 창건 기념일과 다음달 초로 예정된 제7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북한이 고강도 무력 시위를 할 공산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큰 행사를 앞두고 북한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치적 쌓기와 체제 결속을 위해 최근 실패한 것으로 알려진 무수단급 미사일 발사나 5차 핵실험 등을 강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18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북한이 고립 회피와 체제 결속을 위해 어떤 돌발적 도발을 감행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최근에는 5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도 포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상업용 위성사진을 토대로 북한이 연초 4차 핵실험을 실시한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와 일부 시설에서 차량과 사람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한미 군 당국도 최근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차량과 인원의 움직임이 지난달보다 2∼3배 급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통일부와 국방부 등 외교안보 부처에서는 최근 공개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언제든 추가 핵실험 등의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 역시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이견이 없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당대회까지 추가 도발은 계속 있을 수 있다”며 “기술적으로 세부적인 것까지 알 수는 없지만 실험을 많이 할수록 핵 능력은 향상될 거고 부족한 점은 계속 보완할 수 있을테니 북한으로서는 제재 국면에서 오히려 할 수 있을 만큼 하고 가자는 생각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추가 도발 가능성이 가시화되면서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한편, 지난 7일 국내로 들어온 해외 북한식당 종업원들에 대한 북한측의 송환요구도 점점 거세지면서 남북간 갈등을 불러오고 있다.

북한은 이들의 집단탈북이 우리 정부의 ‘유인 납치극’이라며 종업원들을 북측으로 돌려보낼 것을 요구하고 있고, 우리 정부는 북한의 허무맹랑한 주장이라며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다.

북한은 지난 12일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이번 집단탈북을 “전대미문의 유인납치행위”라며 우리 정부를 맹비난했다. 이어 전날(17일)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성명을 통해 “(우리 정부가) 국회의원 선거 판세가 불리하게 조성되자 충격적인 북풍사건을 조작해 민심의 이목을 딴 데로 돌리고 참패를 모면해보려고 추악한 납치 모략극을 조작했다”고 주장하면서 청와대를 겨냥한 ‘보복’을 공언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번 사건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국내 정치 일정까지 거론하며 억지주장을 펴는 데 대해서는 대응할 가치조차 느끼지 못한다”며 “북한이 이와 같은 막무가내식 위협을 즉각 중단하고 북한주민들의 인권과 민생을 스스로 돌아볼 것을 충고한다”며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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