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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측 과실’ 결론난 한화토탈 “유증기 유출 책임통감, 안전투자 확대할 것”

김미경 기자I 2019.07.26 17:21:21

합동조사단 “안전관리 절차 미준수한 회사 과실”
“파업 인한 숙련자 현장이탈 등 복합 원인” 지적
회사 측 26일 유증기유출 사고 관련 사과문 발표
“사고재발 방지 대책, 신뢰회복 최선 다하겠다”

조규원 금강유역환경청 화학안전관리단장(왼쪽)이 26일 서산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 대회의실에서 지난 5월 17~18일 발생한 한화토탈 대산공장 유증기 유출 사고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한화토탈이 두 달 전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에서 발생한 유증기 유출 사고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한화토탈은 지난 유증기 유출 사고가 회사 측 과실이라는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에 대해 26일 사과문을 내고 “겸허하고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최대한 빠른 시정을 통해 더욱 안전한 사업장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또 “유증기 유출 사고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으신 서산 지역주민, 협력업체 직원을 비롯해 지역사회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고도 했다.

이날 합동조사단은 “이번 사고 원인은 공정안전관리 절차를 준수하지 않은 회사의 과실과 파업으로 인한 숙련 근무자의 현장 이탈, 그리고 대체 인력의 누적된 피로 등 복합적 원인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합동조사단은 환경부, 고용노동부, 충남도, 서산시, 한국환경공단, 안전보건공단, 시민참여단 등이 참여했다.

아울러 조사단은 “스틸렌모노머(SM) 폭주반응의 위험성을 간과하고 공정안전관리의 절차를 준수하지 않은 채 SM이 다량 함유된 내용물을 잔사유 탱크로 이송한 회사 측의 과실이 있었고, 보일러를 정상 가동하지 않은 상황이 맞물려 발생했다”고도 했다.

회사 측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안전경영 투자 확대는 물론, 사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화토탈은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유증기 사고 탱크 보완 △안전환경 분야 투자 확대 △환경 및 공정 관리 강화 △민관 협의기구 적극 참여 및 활성 기여 △지역사회와 연계한 사고대응 체제 구축을 시행할 것을 약속했다. 특히 안전환경 부문에서는 △방재 센터 강화 및 설비 확대 △배출시설 성능개선 등 안전환경 설비 강화 △공정안전성 향상을 위한 설비 보완 투자 △공장 노후 설비 교체 △휴먼에러 방지를 위한 자동화 설비 도입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화토탈 관계자는 “서울대병원 공공의료사업단에 의뢰해 유증기 노출 주민에 대한 추적관리 조사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며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세부 시행안을 마련하고 조속히 실천해 지역주민의 불안과 불신을 해소하겠다. 앞으로도 지역주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합동조사 발표 전인 이날 오전 9시 32분쯤 한화토탈 대산공장에 낙뢰가 떨어져 1단지 작업장 가동이 중단됐다. 1단지는 유증기 유출 사고가 난 스틸렌모노머 공정과 플라스틱 연료를 생산하는 공장 등이 들어서 있는 곳이다. 현장 대응팀이 투입돼 전기공급은 사고 발생 1시간 만에 재개됐지만 공장 정상 가동에는 2∼3일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다.

26일 오전 낙뢰로 인해 정전이 발생한 한화토탈 충남 서산 대산공장의 모습(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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