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규號 100일…"하나은행 글로벌IB 이익 30% 성장"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이 지난 3월 2대 은행장으로 취임한 이후 100일을 맞았다. ‘최연소 은행장’으로 깜짝 발탁된 이후 지성규호(號)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하나은행은 ‘글로벌’과 ‘디지털’ 측면에서 성과가 나고 있다고 자평했다.

25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지 행장이 취임 때부터 강조한 투자금융(IB) 부문의 올해 상반기 이익은 1168억원으로 전년 동기(956억원) 대비 22.2% 증가했다. 이 중 글로벌 IB 분야의 이익은 30.2% 성장(384억원→501억원)했다. 글로벌 인프라·부동산·항공기 금융에서 성과를 냈다는 설명이다.

영국 런던 템즈강 실버타운 터널 건설에 1억파운드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주선한 게 대표적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템즈강 터널 PF 주선으로 약 70억원의 비이자 이익이 예상된다”고 했다. 이외에 해외 인프라 PF 4건을 추가로 주선했다. 또 중국공상은행(ICBC)의 항공기 리스 자산 매각 계약 주선권도 확보했다. 이를 통한 비이자 예상액은 약 30억원이다.올해 상반기 총 항공기 금융 주선 실적은 4억달러에 달했다.

글로벌 네트워크도 넓혔다. 인도 구르가온지점의 현지 예비인가를 4월 취득했으며, 오는 10월 문을 열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일본 후쿠오카출장소도 지점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하고 현지 당국에 신청을 접수했다.

지 행장의 또다른 주안점은 디지털이다. 내년까지 디지털 전문인재를 1200명 양성한다는 계획 아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달 시작해 9월까지 이어지는 그룹 융합형 데이터 전문가 과정에는 현재 30명이 참가하고 있다. 기술과 금융간 이식 수준을 넘은 융합이 목표다.

이외에 △디지털 웨이브(트렌드 및 인사이트·상반기 총 4회 개최) △디지털 뱅커스쿨(마메팅 및 전략·상반기 총 2회 개최) △데이터 애널리스트스쿨(데이터 활용 능력·상반기 총 6회 개최) 등도 열었다고 은행 측은 전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지 행장은 취임부터 미래의 하나은행은 디지털 정보회사로 탈바꿈해 글로벌 시장에서 블루오션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며 “2025년 글로벌 이익 비중을 40%까지 늘릴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