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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함께 역대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일본 항공모함에 올라타기도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베 총리와 함께 일본 나라에 있는 요코스카 기지를 방문해 호위함 ‘카가’를 시찰했다.
카가는 트럼프 행정부와 아베 정부의 군사 동맹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일본이 미국의 스텔스기 ‘F35B’를 탑재하기 위해 만든 항공모함이어서다.
일본 정부는 현재 운용하고 있는 전투기 F4와 F15가 노후화되자 차기 전투기로 F35를 사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당초에는 A형기 42기 조달을 계획했으나 2018년 말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B형을 포함해 구입계획을 147기로 늘렸다. 방위력 증강은 물론 미국 무기 구입을 강조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입맛에 맞춘 행보다.
이와 동시에 이즈모형(型)이라고 불리는 일본 최대규모 호위함 ‘카가’와 ‘이즈모’ 2척의 갑판을 수리 F35를 탑재할 수 있는 ‘항공모함’으로 개조했다.
미군과 자위대 대원들을 대상으로 한 훈시에서 아베 총리는 “미·일 동맹은 역대 최강이다. 카가에 우리가 함께 있는 것이 그 증거”라며 “인도·태평양을 자유라는 기치 아래서 지역의 평화와 번영의 틀을 바로 세우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전략에 맞선 미국의 신(新) 태평양 외교·안보 전략인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구상’을 펼쳐나갈 것임을 강조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요코스카 기지를 거론하며 “미국 해군 함대와 동맹국의 해군 함대가 함께 사령부를 만든 세계 유일한 항구”라고 화답했다. 그는 이어 카가에 F35B의 탑재로 “이 지역뿐만 아니라 더 넓은 지역은 다양하고 복잡한 위협으로부터 방위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카가 시찰 후 트럼프 대통령은 헬기로 요코스카항의 미군 강습상륙함(적이 지배하는 해안을 급습해 아군 병력을 상륙시킬 목적으로 운용하는 대형 군함) ‘와스프’로 이동해 미군들 앞에서 “우리들은 힘에 따른 평화가 필요하다”고 연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장비쇄신과 일본의 F35 조달 계획 등을 언급한 뒤 “F35 전투기의 수는 일본이 미국 동맹국 가운데 가장 많다”며 “미·일 동맹은 과거 어떤 때보다 강력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