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줌인]CES무대에 선 정의선 부회장...미래의 현대차는...

신정은 기자I 2017.01.05 16:05:53

CES 현대차 기조연설 첫 도전..자신감 넘쳐
친환경·자유·연결성 등 미래 모빌리티 3가지 방향 제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4일(현지시간) 현대차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라스베이거스(미국)=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005380) 부사장이 올해 첫 출장지로 디트로이트가 아닌 라스베이거스를 택했다. 미래자동차 기술이 업계 화두로 떠오르면서 북미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모터쇼)보다 세계 최대 IT·가전쇼인 CES2017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현대차는 이번 CES에서 처음으로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었다. 정 부회장은 4일(현지시간) 현대차 프레스 컨퍼런스의 기조연설자로 공식 무대에 섰다. 현대·기아차가 2009년부터 CES에 참가한 이후 처음이다.

정 부회장이 글로벌 공식 석상을 직접 챙긴건 지난 2009년 프랑크푸르트모터쇼부터다. 이후 2011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등장했고, 최근 몇년간 해외 주요 행사를 직접 챙겼다. 특히 미래차 개발은 정 부회장이 진두지휘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3월 제네바모터쇼에서 ‘프로젝트 아이오닉’을 발표했고 4월 시스코와 커넥티드카 개발 협업을 맺었다. 11월에는 빅데이터 센터 건립을 위해 중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런 미래차 연구의 결과물이 CES에서 공개된 것이다.

정 부회장은 이번 CES에서 평소와 다른 모습으로 등장했다. 그동안 공식 석상에서 보여줬던 정장 차림이 아닌 셔츠에 니트, 넥타이를 하지 않은 편안하고 젊은 느낌의 복장이었다. 혁신을 중요시 생각하는 CES 분위기에 맞춘 것이다.

◇영어 연설 ‘술술’…“미래 이동수단에 도전”

행사 시작 전 마지막 리허설을 끝낸 정 부회장은 다소 긴장한 모습으로 자리에 앉아 테블릿PC로 신문기사를 보기도 하고, 준비한 원고를 다시 읽었다. 무대 위 커다란 화면에 정 부회장이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를 직접 시승하는 모습이 상영됐고, 그는 언제 긴장했냐는 듯 당당하게 무대에 섰다.

현대차 프레스 컨퍼런스장은 500여명의 국내외 기자들로 가득 찼다. 정 부회장은 15분 가량 이어진 연설을 막힘없이 영어로 소화했다. “고맙습니다 마이크 부사장님. 혁신과 기술력을 선보이는 축제의 장, CES 전시회에 참석할 수 있어 매우 기쁩니다” 무대에 오른 정 부회장의 발언에는 자신감이 느껴졌다.

정 부회장은 이날 현대차가 미래 모빌리티를 구현하기 위한 세부적인 계획으로△친환경 이동성 △이동의 자유로움 △연결된 이동성 등 3대 방향성을 제시했다.

정 부회장은 “많은 나라에서 새해 목표를 세우는 관습이 있다”며 “나는 현대차가 미래 이동수단을 개발을 위해 늘 도전할 것을 약속한다”고 다짐했다. 이어 “친환경적이고, 안전하고, 연결돼 있는 차량개발을 위해 파급력 있는 기술 개발을 위한 R&D 투자를 강화할 것”이라며 “선도적인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미래 이동수단을 위한 새로운 혁신적 솔루션을 내놓겠다”고 강조했다.

◇“자율주행 콘셉트카 만들겠다”

정 부회장은 CES에서 가장 화두고 되고 있는 자율주행차, 전기차, 컨넥티드카 등 미래차의 기술 개발을 강조했다. 전날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해 아이오닉 일렉트릭 자율주행차를 직접 운전 해본 정 부회장은 “운전을 하면서 잡지도 볼수 있고 메시지도 체크하고 다른 일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하며 “꼭 타보라”고 권하기도 했다. 이어 “이동의 자유가 모두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현실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완전 자율주행은 통근의 스트레스가 사라진 진정한 의미의 이동수단”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프레스 컨퍼런스는 성황리 종료됐다. 그러나 다른 완성차 업체와 비교해 ‘볼 것’이 없었다는 지적도 있었다. 같은날 BMW, 도요타 등 완성차 업체들은 컨퍼런스에서 자율주행차 콘셉트카를 잇따라 공개했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은 “앞으로 갈 길이 멀다. 아직 시작단계니 안전이나 이런 부분을 보완하겠다”며 “당장 내년은 아니지만 곧 (자율주행 콘셉트카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이밖에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고 차분히 대답했다. 앞으로 나올 G70, i30N 등 신차에 대해서는 “품질에 중점을 두겠다”며 안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품질경영은 정몽구 회장이 가장 중요시하는 경영철학이다.

정 부회장이 CES 공식 무대에 기조연설을 나선 건 처음이다. 국내 CES 참가 업체를 통틀어도 오너가 직접 프레스 행사에서 공식 발표를 한 적은 없었다. 그만큼 정 부회장이 글로벌 무대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정 부회장이 포스트 정몽구로서 현대차그룹의 미래를 이끌어 갈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아이오닉 일렉트릭 자율주행차를 시승하고 있다.


CES 2017

- AR 기반 뷰티 앱 `유캠 메이크업`, CES서 뷰티 테크로 주목 - `CES 2017`이 주목한 자율주행·AI·OLED수혜株 담아볼까 - [CES2017]엔비디아-벤츠, AI 자동차 시장 진출 협력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