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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훈 산은 회장 “태영건설 자구안, 채권단 동의 매우 어렵다”

최정훈 기자I 2024.01.03 18:07:05

강 회장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 등 자구 약속도 안지켜”
“채권단 75% 동의 매우 어려워…약속 해달라 다시 요청할 것”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태영건설(009410)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며 제시한 자구안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상황에 대해 “채권단 75%가 동의한다고 보기엔 매우 어렵다”며 “주채권자로서 유감이다”고 지적했다. 사실상 채권단 동의가 어렵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신청 관련 채권단 설명회가 열린 3일 오후 서울 산업은행 본점에서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강 회장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개최된 채권단 설명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1549억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400억원만 태영건설에 지원했다”며 “블루원 지분 관련 자금도 태영건설 워크아웃에 사용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었지만, TY홀딩스 채무를 갚는 데 사용하겠다고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태영건설은 채권단 설명회에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하고, 계열사인 에코비트의 매각을 추진해 매각자금을 태영건설에 지원하는 안을 발표했다. 또 골프장 운영업체 블루원의 지분 담보제공과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 담보 제공을 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강 회장은 “태영 측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상황에서 저희는 원래 약속한 조항을 끝까지 지켜달라고 촉구했고 그에 대한 확약을 오늘 채권단 회의에서 공표해주길 강력히 요청했다”며 “그러나 아쉽게도 채권단에 태영 측은 구체적인 자구 계획안을 제시하지 않고 단지 ‘그냥 열심히 하겠으니 도와달라’는 취지로만 말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지적했다.

강 회장은 이어 “상식적으로 채권단 75%가 이 제안에 동의한다고 기대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자구안) 약속을 철저히 지키겠다는 약속을 채권단에 꼭 다시 해달라고 다시 요청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강 회장은 “대주주가 문제 해결을 위해 책임 있는 자세와 진정성을 보여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대주주의 뼈 깎는 노력으로 사회적·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해야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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