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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위험군 180만명 4차 접종"…오미크론 차단 가능할까

박경훈 기자I 2022.02.14 16:50:28

정은경 "면역저하자 130만, 요양시설 50만 대상"
접종 간격 4개월, mRNA 이용…"노바백스 교차 안 해"
4차 접종, 오미크론 자체 막긴 어려워…중증화↓
노바백스, 일반인도 잔여백신 예약통해 접종가능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면역저하자와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등은 이달 말부터 코로나19 4차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일반인에 대한 4차 접종 계획은 “아직까지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방역당국은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4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4차 접종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화되면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위험군의 중증과 사망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면역저하자 약 130만명과 요양병원, 요양시설 등의 입원·입소자와 종사자 약 50만명을 대상으로 추가접종을 실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면역저하자는 14일부터 당일접종, 사전예약이 가능하다. 사전예약할 경우 28일부터 접종일 선택이 가능하다. 요양병원·시설 대상자는 3월 첫째주부터 순차적으로 접종을 실시한다.

이들 대상의 접종간격은 3차 접종 완료 후 4개월(120일) 이후부터다. 다만 면역저하자는 국외출국, 입원·치료 등 개인사유가 있을 때, 요양병원·시설 대상자는 집단감염이 발생하거나 발생 우려가 있는 경우 3차 접종 완료 3개월(90일) 이후부터 접종이 가능하다.

이들 고위험군은 모두 화이자·모더나 등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을 접종한다. 이날부터 접종을 시작한 노바백스 백신의 교차접종 여부에 대해서 정은경 청장은 “4차 접종에서는 아직까지는 교차접종 근거가 부족해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정 청장은 “오미크론 변이는 일반적으로 델타 변이에 비해서는 중증과 사망위험이 높지 않다”면서도 “면역저하자와 요양병원·시설은 3차 접종 후 시간 경과에 따른 면역 감소로 최근에 누적 위중증 위험비, 사망의 위험비가 높아지고 있다”고 4차 접종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질병청이 지난해 10월부터 올 1월까지 3차 접종 완료 후 12주 동안 예방효과를 분석한 결과, 위중증률·치명률은 요양병원·시설 구성원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4차 접종으로 오미크론 감염 자체를 막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60세 이상에 대해 4차 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은 지난달 확진자가 8만명을 넘어서는 등 오미크론 변이에 속수무책이었다. 정 청장은 이번 4차 접종과 방역패스 연동 여부에 대해선 “고위험군 일부를 대상으로 접종을 하기 때문에 연계를 검토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관심을 끄는 일반인 접종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정 청장은 “고위험군 이외의 대상에 대한 4차 접종은 아직까지는 추가로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며 “다만, 유행상황에 대한 부분과 위험·이득 부분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판단하겠다”고 언급했다.

18세 이상 미접종자나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노바백스 백신 접종 첫날인 14일 광주 북구 보건소 접종실에서 보건소 의료진들이 의료기관 백신 수급 불안 시 지원할 노바백스 백신 수량을 확인하고 있다.(사진=광주 북구청/연합뉴스)
이와 함께 이날부터 고위험 미접종군에 대한 노바백스 자체접종·방문접종이 시작됐다. 대상은 중증·사망 위험이 높은 입원환자, 요양시설 입소자, 재가노인, 재가중증장애인 등이다.

일반 국민의 경우는 카카오톡·네이버에서 잔여백신을 예약하거나, 의료기관에 유선 확인 후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려 당일접종이 가능하다. 일단 내달 6일까지는 1200개의 위탁기관에서만 당일접종을 시행한다.

한편, 방역당국의 지난주 코로나19 위험도 평가 결과 전국·수도권·비수도권 모두 4주 연속 ‘높음’ 단계를 기록했다.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방역의료분과위원회는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한 발생 급증으로 고위험군의 확진자 수 등이 증가할 수 있다”면서도 “중환자 수의 급격한 증가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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