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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부품 공급업체에 "中·대만 이외 지역서 생산해달라"

방성훈 기자I 2024.05.23 17:26:45

양안갈등 심화 따른 지정학 리스크 회피 전략
韓·日 업체와도 관련 논의중…"태국서 생산 늘려"
포드·GM도 中·대만 이외 지역서 부품 생산 추진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전기자동차 제조업체인 테슬라가 일부 공급업체에 중국과 대만 이외 지역에서 부품을 생산토록 요구했다고 닛케이아시아가 23일 보도했다. 양안 갈등 심화 등 대만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짐에 따라 공급망 혼란을 피하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사진=AFP)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테슬라는 인쇄회로기판, 디스플레이, 전자제어장치 등의 부품을 공급하는 일부 업체들에 중국과 대만 이외 지역에서 제품을 생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들 부품은 중국 이외 지역에서 판매되는 전기차에 탑재되는 것들이다. 대만에 거점을 둔 한 공급업체 관계자는 “테슬라는 내년 신규 프로젝트에서 (요청이) 실현되길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또 한국, 일본 등 다른 국가 공급업체들과도 중국과 대만 이외 지역에서 부품을 생산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또 다른 공급업체 임원은 “태국에서 생산 능력을 늘리고 있다”며 “테슬라의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은 대만 리스크 회피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의 일부로 간주하며 무력통일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으며, 이날도 친미·대만 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총통의 취임에 맞춰 대만해협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등 압박을 강화했다.

한편 테슬라뿐 아니라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다른 미 자동차 제조업체들 역시 부품 생산과 관련해 중국 및 대만 이외 지역에서의 생산을 검토하도록 공급업체들에 요구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진 테슬라처럼 공식적인 요청까진 이르지 않은 상태다. 포드는 “탄력적이고 고품질인 동시에 가격 경쟁력이 있는 공급망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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