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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가장 많은 충전소를 보유한 로스앤젤레스(LA)에서도 충전소 부족 문제가 크다는 의견이 나온다. 전기차 충전소 업체 블링크차징의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파카스는 “지역 당국이 사람들에게 전기차를 구매하도록 장려하기 위해 가능한 한 많은 곳에서 충전 인프라를 원하지만 민간 회사는 투자 여력이 크지 않다”라며 정부 차원의 지원을 촉구했다.
미국에 비해 인구 밀도가 높은 유럽에서는 충전소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유럽은 미국과 달리 단독 주택이 적어 차고가 별도로 없는 곳이 많아 노상 주차가 대부분이어서 대부분 공용 충전소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전기차 충전 스타트업 ‘차지’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는 약 1000만 대의 자동차가 있으며, 그 중 약 76%가 노상에 주차한다.
가로등을 이용해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얄더치쉘의 ‘유비트리시티’는 유럽 자동차 소유자의 약 60%가 전기차 충전을 위해 공공 충전소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렉스 하트먼 유비트리시티 CEO는 “집, 직장, 수퍼마켓 모든 곳에서 충전기가 필요할 것”이라면서 “충전 인프라가 없다면 사람들은 강제가 아닌 이상 전기차 구매를 주저할 것”이라고 했다.
문제는 중앙 정부가 일부 보조금을 지급하더라도 지방정부 차원에서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별다른 지원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결국 민간 충전업체가 인프라 개발을 주도해야 하는데, 대부분 충전소 운영을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이 담당하고 있어 대규모 개발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자체나 정부 차원에서 전기차 충전소 실태를 조사하는 등 대응 방안 강구에 나섰다. 뉴욕 주는 지난 4월 연구를 의뢰,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갖추는 데 약 5000억달러(약 597조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정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충전소가 전기차를 사용하도록 설득하는 데 필수적임을 알고 있다”라며 “도시에 충전기를 배치하는 방법을 고안하기 위한 전문가 그룹을 구성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