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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연준이 이날 공개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과 관련 “연준 위원들이 채권매입 프로그램 변경 가능성을 논의했다”며 “필요한 경우 더 많은 부양책을 제공하려는 목적”이라고 보도했다.
연준은 지난 6월 이후 매달 800억달러어치 미 국채와 400달러어치 모기지담보부증권(MBS)를 매입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연준 위원들은 회의록에서 이같은 자산매입이 시장 기능이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 있다고 판단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 위원들은 그러나 어느 시점에는 채권매입 지침을 조정해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했다. 그러면서 매입 대상인 미 국채를 장기물로 바꾸거나 매입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다만 구체적인 시점은 거론하지 않고 “곧 이뤄질 것”이라고만 했다.
시장에서 기대하고 있는 것처럼 12월 15~16일 열리는 FOMC에서 즉각적인 조정이 이뤄질 것이란 신호는 없었던 셈이다. 시장에선 위원들이 논의한 것처럼 연준이 미 국채 장기물 매입으로 궤도를 틀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 경우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을 막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WSJ은 “11월 FOMC 의사록을 보면 위원들이 필요한 경우 더 많은 부양책을 제공하기 위해 자산매입 프로그램 변경 가능성을 논의하긴 했지만 시급한 변화 가능성은 예고하지 않았다”고 평했다.
한편 이날 회의록에서 논의된 내용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11월 FOMC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언젠가 (연준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견해에 도달할 수 있다”며 채권매입 프로그램 변경 가능성을 예고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그는 당시 “우리가 프로그램의 구성, 지속 기간, 규모 등을 바꿀 수 있는 여러 가지 매개변수가 있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여전히 미국 경제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으며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한 것이다. 실제로 위원들은 회의록에서 “미 경제가 코로나19 이전의 성장속도에서 여전히 크게 벗어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부 장관이 연준의 비상대출 프로그램의 종료를 요구한 것과는 정반대로 현 상황을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미 재무부는 연준의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과 중소기업을 위한 메인스트리트 대출, 지방정부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 등을 연장하지 않고 예정대로 연말에 종료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해 논란을 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