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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각국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시진핑 재선출 이틀이 지난 19일까지 축전을 발송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물론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각국 정상이 즉각적으로 축전을 보낸 것과 대비된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5년 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시진핑이 국가주석으로 선출된 당일 축전을 보냈었다. 아울러 트럼프가 이날 4기 도전 대선에서 압승을 거둔 푸틴에게 축전을 발송했다는 소식도 아직 들리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미·중 양국 간 무역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시진핑 재선출 확정 하루 전 트럼프가 ‘대만여행법’에 서명한 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법안은 미국·대만 공직자 간 상호교류를 허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것이어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는 중국의 ‘역린’(逆鱗)을 건드린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은 당시 논평을 내어 “해당 법 조항들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미·중 양국 관계의 정치적 기반을 심각하게 침해한다”(루캉 외교부 대변인)며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일각에선 중국이 다른 건 다 양보하더라도 대만 문제만큼은 확고한 입장이어서 미·중 간 ‘신(新) 냉전’ 체제의 도래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제기됐다. 트럼프는 또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 러시아인 19명에 대한 새 제재를 발표하는 등 대러 압박을 가속화하고 있는 형국이다.
시진핑은 푸틴의 압승이 발표되자 곧바로 축전을 보내 “러시아 국민이 일치단결해 강국 및 부흥이라는 발전의 길에 굳건하게 나아가 경제·사회가 크게 발전했고 국제 분야에서 중요한 건설적인 역할을 했다”며 “러시아는 끊임없이 국가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축하했다. 앞서 푸틴도 시진핑이 재선출 직후 보낸 축전에서 “당신(시진핑)의 숭고한 위엄과 명망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며 “당신이 중국 경제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국제무대에서 국익 수호를 위해 공헌한 데 대한 긍정이 담겨있다”고 우의를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