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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文대통령 탈당…전직 두 대통령 석방해야”

박태진 기자I 2021.12.20 17:38:46

친문 수장 연연할 이유 없어…이미 이재명의 민주당
“성탄절, 국민통합·화해 결단 내리기 좋은 때”
국민 분열·적대적 감정 코로나보다 무서워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20일 대구를 찾아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탈당을 촉구한다. 당적을 버리고 대통합의 길을 가시라”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0일 대구 경대병원역 사거리에서 출근길 시민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 후보는 이날 대구 동구 대구상공회의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임기가 불과 반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더이상 친문 계파의 수장으로 연연할 어떤 이유도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탈당하면, 더불어민주당 출신 정치인 총리와 장관들은 그만두거나 자연스럽게 탈당할 것이며 그렇다면 공정한 선거 관리의 의지를 의심받는 일도 없어질 것”이라며 “대통령이 당적을 버리면 검찰과 공수처, 경찰도 더 이상 청와대와 민주당 눈치 안 보고 정치권의 각종 비리 의혹에 대해 제대로 수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덧없는 미련은 버리고, 깨끗하게 민주당을 탈당하시라”라며 “이미 친문의 민주당이 아니라 ‘이재명의 민주당’이 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이명박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형집행정지를 다시 한 번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당선자에 의해 전두환, 노태우 두 대통령이 사면된 날은 1997년 12월 22일로, 성탄절을 바로 앞둔 시점이었다는 게 안 후보의 설명이다.

국민통합과 정치적 화해를 위한 결단을 내리기에 이보다 더 좋은 때도 없다는 것이다.

안 후보는 “지금 대한민국에 코로나19보다 더 무서운 것은 국민분열과 진영에 대한 적대적 감정”이라며 “문재인 정권은 지난 4년 반 동안 국민을 편 가르고 갈기갈기 찢어 놓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전날 자신이 제안한 중앙선거관리위 내 후보 합동 검증위원회 설치에 대해 모든 대선 후보들이 동참해줄 것을 거듭 호소했다.

아울러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연일 강조했다.

안 후보는 “산업화 성공의 역사를 이어받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는 ‘제2의 과학기술 입국’,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야 한다”며 “진영논리가 아닌 과학과 실용이 국정운영과 정치의 중심에 서 있어야 하고, 국가의 전략목표를 분명히 하고, 과거가 아닌 미래, 분열이 아닌 통합의 시대를 열어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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