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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은 왜 ‘5.18 망언’ 의원 징계 촉구 결의안에 빠졌을까

조용석 기자I 2019.06.05 17:27:58

5.18망언의원 징계 강조했던 이인영, 결의안에는 불참
“한국당과 협상 중인 상황 고려”…이원욱 수석도 빠져
징계안 제출 때보다 18명↓…바른미래당 15명 이탈해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맨 오른쪽)와 이원욱 원내 수석부대표(가운데)의 모습(사진 = 연합뉴스)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자유한국당을 뺀 여야4당 의원들이 공동발의한 ‘5.18망언’ 의원 3인에 대한 제명 촉구 결의안에 참여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5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을 보면, 여야4당(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의원 157명이 발의한 김순례·김진태·이종명 한국당 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에 이 원내대표의 이름은 없다.

그간 이 원내대표가 공식석상 발언 때마다 수차례 망언 의원 3인에 대한 징계를 촉구하고 5.18 왜곡방지법 처리를 강조해왔던 점을 고려하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2월 망언 의원 3인에 대한 여야4당의 징계안 제출 때엔 이 원내대표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이 원내대표가 제명 촉구 결의안에 공동 발의자로 참여하지 않은 것은 한국당과의 협상 때문이다. 6월 국회를 열기 위해 한국당과 얼굴을 맞대고 협상하는 상황에서 한국당 의원에 대한 중징계 촉구에 동의할 경우 원만한 대화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원내대표와 함께 한국당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이원욱 원내 수석부대표 역시 징계 촉구 결의안에 공동 발의자로 참여하지 않았다. 원내대표실 관계자는 “한국당과 직접 협상을 해야하는 원내대표와 원내 수석은 공동 발의자에서 빼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월 징계안을 제출할 때는 여야4당 의원 전원인 175명(발의의원 4인 포함)이 참여했으나, 이번 결의안은 157명으로 18명이 줄었다. 특히 바른미래당은 징계안 제출 때는 전원(28명)이 참여했으나 이번 결의안에는 13명만 참여했다. 오신환 원내대표, 유승민 의원 등 바른정당 계열 의원이 징계 촉구 결의안에는 불참했다. 한국당과의 관계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경환 민주평화당 의원은 “징계안을 제출할 때는 여야4당이 당론으로 채택했기 때문에 소속 의원 전원이 참여했지만 이번에는 개별적 동의를 받았기 때문에 참여한 의원이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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