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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헬기 타고 와야 한다던 尹..산불에 반려견과 나들이"

김민정 기자I 2022.05.30 18:17:51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주말 사이 경북 울진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확산하는 동안 윤석열 대통령 내외는 반려견들과 한가로운 여가를 보내고 계셨냐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반려견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SNS를 통해 29일 공개됐다.(사진=페이스북 건희사랑 갈무리)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30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지난 3월 대선 후보로서 울진 산불 피해 현장을 찾아 ‘청와대에 있더라도 산불이 나면 헬기라도 타고 와야 한다’고 하셨던 사람은 어디로 가셨나”며 이같이 말했다.

오 원내대변인은 “울진을 비롯한 동해안 지역에 거주하시는 주민들께서 불안에 떨었고, 소방대원들은 밤을 새우며 산불을 진화했다”며 “윤 대통령은 표를 얻기 위한 보여주기식 위로를 하러 가셨던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께서는 윤 대통령의 약속 파기에 이미 지칠 정도다. 윤 대통령은 최소한 국민 정서를 이해할 수 있는 노력이라도 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 내외는 이날 반려견과 함께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마당에서 여유를 즐기는 사진이 지난 29일 공개됐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날은 울진에서 산불이 발생하기도 했다.

28일 경북 울진군 근남면 야산에서 불이 나 주변으로 번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8일 경북 울진에서는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이날 오후 12시쯤 시작된 산불은 오후 8시 반 산불대응 3단계가 발령될 만큼 확대됐다.

이후 강한 바람을 타고 산불이 번지면서 인근 주민 수십 명이 긴급 대피했고, 산림당국은 다음날인 29일 오전 11시 40분에야 주불 진화를 선언했다.

산불 당시 대통령실 강인선 대변인은 29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과 관련해 다음과 같이 지시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두 달여 전 대규모 산불이 발생한 경북 울진에서 다시 산불이 발생해 소중한 산림이 훼손되고 많은 건물이 불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며 “주불이 진화됐지만 산림청, 소방청, 경상북도 등 산불 진화기관에서는 마지막 잔불을 완전히 잡을 때까지 철저히 관리해달라”고 당부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실제로 지난 3월 4일 대선후보 시절에 윤 대통령은 경북 울진 산불 이재민보호소를 찾아 주민들을 위로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주민들을 위로하며 “산불이 나면 헬기라도 타고 오겠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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