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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고3 매일, 고1·2 격주 등교…초·중학교는 주 1회 이상(종합)

신중섭 기자I 2020.05.18 16:24:48

고3은 매일 등교…고1·2는 학년·학급별 격주로
중학교, 초등학교는 주1회 이상 등교 수업 실시
세부 운영 방안은 학교별 구성원 협의 통해 결정
과밀학급·학교는 원격·등교 병행, 분반 등 방안제시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오는 20일부터 서울 고3 학생은 매일, 1~2학년은 학년별 또는 학급별 격주로 등교하게 된다. 중학교와 초등학교의 경우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면서 최소 주1회 이상 등교 수업을 실시한다. 유치원은 오는 27일부터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한다.

서울시교육청은 18일 이러한 내용의 `등교 수업 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에는 교육부의 단계·순차적 등교수업 방안과 학교 방역 조치 사항 발표에 따른 세부 추진 사항이 담겼다. 전국 학교는 오는 20일 고3을 시작으로, 27일에는 고2·중3·초1~2학년과 유치원생이, 6월 1일에는 고1·중2·초 3~4학년, 마지막으로 6월 8일에는 중1·초5~6학년이 순차적으로 등교한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18일 오후 서울시교육청에서 등교 수업 운영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3 등교 원칙…나머지 학년 등교·원격 병행

먼저 고등학교의 경우 고3은 등교를 원칙으로 한다. 1·2학년은 학년별 또는 학급별 격주 운영을 하도록 권장했다. 중학교는 수행평가 등을 위해 최소 주1회 이상 등교 수업을 실시하면 된다. 등교 수업일 외에는 원격 수업을 진행한다. 초등학교도 학년별·학급별로 주1회 이상 등교하면 되고 학급 분반 운영 등이 가능하다. 기저질환 등으로 등교가 어려운 학생을 위해서는 7월 말까지 `초등 원격수업 배움터`를 운영해 학습 결손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유치원은 교육부 지침에 따라 5월 27일부터 원격수업과 등원수업을 병행할 수 있다. 특수학교도 동일하게 진행하되 기저·만성질환이 많은 특수학교 순회교육 학생들의 경우 학부모와 학교가 협의해 5월 27일, 6월 1일, 6월 8일의 등교시작일 중 자율적으로 등교일을 선택토록 했다. 일반학교 특수학급의 경우 소속 학교 학사 일정에 따라 등교수업을 진행한다.

유치원에 대해서는 법령에 따른 공사 등의 사유가 있는 경우 원격수업도 수업일수로 인정할 수 있도록 했다. 타 시도교육청과 함께 수업일수 추가 감축도 교육부에 건의한다는 계획이다. 유치원은 온라인 개학 후 원격 수업을 진행해온 초·중·고와 달리 개학이 무기한 연기된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현장에서는 병설 유치원의 경우 초등학교보다 수업종료일이 늦게 돼 급식 운영이나 공사 기간 중 등원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돼 왔다.

다만 구체적인 등교수업 방식은 각 학교가 교육청 방안을 토대로 학교구성원 간 협의를 거쳐 결정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교육부가 방역당국과 상의해 결정한 방침을 큰 틀에서 등교수업을 수용했고 현재 고3 등교를 추가로 연기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며 “대입 준비가 시급한 고3 외의 학생들에 대해선 탄력적인 학사 운영이 가능하도록 학교 자율성을 존중했다”고 밝혔다.

◇과밀학급은 원격·등교 병행, 분반으로 해결

등교수업 시 과대·과밀학교의 감염 우려가 크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온·오프라인 수업이 혼합된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 등 등교·원격 수업 병행과 분반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희망하는 일반고와 자율형공립고에 대해서는 일부 선택과목에 따라 과밀학급 발생 시 분반 수업을 한다면 이에 필요한 시간강사 수당을 지원할 방침이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의 학급당 학생수 30명 이상의 과밀학급은 87개교, 2968학급이다. 전교생 수가 1000명 이상인 학교는 서울에 177곳에 이른다. 강연흥 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과밀학급 분반을 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공간이나 교원이 현재의 두 배가 소요된다”며 “원격수업을 병행하고 격일·격주 등교를 하는 등 최대한 학생 접촉을 줄이는 등 학교에서 방역 체계가 최대한 잘 작동되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급식 운영 시에는 한 방향 앉기, 한 자리씩 띄어 앉기, 배식시간 연장, 식당 이외 배식 가능한 공간 확보 등이 이뤄지도록 했다. 또 등교수업 초기에는 간편식 등을 우선 고려하도록 하고 필요 시 일회용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학생·학부모의 중식 선택권과 도시락 지참도 허용토록 했다. 급식종사자는 매일 2회 발열체크와 함께 호흡기 증상을 확인해 의심증상 발생 시 즉시 업무 배제된다.

돌봄교실의 경우 등교수업 학년 순서대로 `긴급 돌봄`에서 `학기 중 일상 돌봄`으로 전환한다. 교실당 인원은 학기 중 돌봄 수준으로 운영하되 최대한 학생간 거리를 확보해 학생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발열체크와 위생수칙 등은 긴급 돌봄 운영원칙을 유지하기로 했다.

◇확진자 발생시 곧바로 원격수업 전환

시교육청은 등교 수업 방역 준비를 위해 유치원을 제외한 각급 학교 1366교에 열화상 카메라를 각 1대씩을 지원했다. 학생 수 1200명 이상 학교에는 1대를 추가 지원해 총 1547대를 설치 완료했다. 마스크는 학생 1명당 5매와 교직원 1명당 3매를 구매해 학교에 배부했다. 추후 학생과 교직원 1명당 2매의 마스크를 추가 확보해 지원할 예정이다. 학교 소독, 열체온계 보급, 급식공간 가림판 설치 등의 준비도 끝마쳤다.

모든 학생·교직원은 등교 시와 급식 전 등 하루 2회 이상 발열 검사를 해 의심증상자가 발견되면 바로 선별진료소 등에서 검사를 받는다. 등교 수업 후 학생·교직원 중 확진자가 1명이라도 발생할 경우 코로나19 비상운영계획에 따라 해당 학교는 비상운영팀을 제외한 모든 학생·교직원에 귀가조치를 내리고 원격수업 체제로 전환한다.

11개 교육지원청과 본청에 구성된 현장대응반의 긴급 지원도 이뤄진다. `2020 원격수업 긴급지원단`을 통해 원격수업 관련 출결·평가·학생부 기록과 현장 문의 등에 신속 대응하고 각 부서별 업무 담당과 영역별 문의처 등을 지속적으로 안내한다는 계획이다.

등교 수업 이후 학교의 교육활동과 학생 건강 보호를 위해 실내시설 개방도 잠정 중지된다. 실외체육시설은 학교별로 주말·공휴일에만 지역 주민에게 개방할 수 다. 산책 등 주민 개별 이용은 학교 여건에 따라 개방하도록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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