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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신지예 파격 영입에 국민의힘 내홍 확산

김유성 기자I 2021.12.20 17:34:53

답보 상태 20~30대 여성 지지 얻기 위한 목적
윤석열 "다른 생각 모여 합의하고 토론해야"
이준석 당 대표 "당론과 다르면 제지하겠다"
남초 커뮤니티 등 지지층 이반 목격되기도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20~30대 여성들의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캠프가 야심차게 영입한 신지예 전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를 놓고 당내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신 전 대표가 여성인권운동(페미니스트)을 하면서 국민의힘과 대립각을 세워왔기 때문이다. 20대 남성들의 지지층 이탈 조짐마저 포착되고 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오른쪽)와 김한길 새시대준비 위원장(왼쪽)과 신지예 한국여성정치 네트워크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새시대 준비위원회 위원장실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일 윤 후보와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신 전 대표를 위한 환영식을 열었다. 신 전 대표는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윤 후보의 대선 행보를 돕는다.

신 전 대표는 “여러 고민이 있었다”면서 “여성 폭력 문제 해결,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 좌우를 넘어선 대의민주주의를 만들기로 한 약속에 합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새 시대를 열기 위해 많이 돕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정당 내부에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토론하고 결론을 내리면서 합의안을 도출해야 민주주의 실현 정당”이라면서 “보수정당이니 진보정당이니 완연히 갈라서는 것은 국민 먹고 사는 문제 해결이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거들었다.

이들의 생각과 달리 당 안팎의 여론은 호의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과거 한 방송 토론에서 신 전 대표와 충돌했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수정 교수와 마찬가지로 당 기본적인 방침에 위배되는 발언을 하면 제지, 교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젠더 갈등을 격화시키는 페미니스트 신지예 영입을 반대한다”고 표명했고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잡탕밥”이라고 쏘아 붙였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는 “특히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많은 사안에 대해서 이견을 보였고 정쟁을 펼친 대표적인 인물”이라면서 “아사리판”이라고 비꼬았다.

이대남(20대 남자)으로 대표되는 젊은 남성들도 국민의힘이 신 전 대표를 영입한 것에 부정적인 분위기다. 대표적인 남초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등에서는 ‘국민의힘이 대선을 포기했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한편 신 전 대표는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서는 ‘거부한다’라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해서는 날 선 공격을 했다. 그는 영입 환영식 후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는 권력형 성범죄와 2차 가해로 끊임없이 피해자를 공격하는 민주당의 후보”라며 “그들이 다시 한번 정권을 잡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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