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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아프리카, 글로벌 중추국가 핵심파트너"…'한·아 핵심광물 대화' 출범

박종화 기자I 2024.06.04 18:15:38

韓·아프리카 정상회의
자원강국과 협력강화 통해 공급망 다변화 기대
韓기업의 아프리카 진출 위한 수출금융도 19조 지원
'한반도 비핵화'에도 한 목소리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을 이루기 위한 파트너로서 아프리카 국가들과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자원부국인 아프리카와 ‘한-아프리카 핵심광물 대화’를 출범시키기로 한 게 이번 정상회의 성과로 꼽힌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오찬에서 오찬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아프리카 48개국 정상·대표는 4일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동반성장, 지속 가능성 그리고 연대의 3대 축을 중심으로 한 굳건하고 호혜적인 파트너십에 기반하여 함께 미래를 만들어 나가기로 한다”는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의 개막식에서 “글로벌 중추 국가라는 대한민국의 비전을 실현하는 데 있어서 바로 아프리카 국가들이 핵심적인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한국이 주재한 다자 외교무대 중 최대 규모다. 한국이 대(對) 아프리카 외교를 위해 주최한 첫 다자 정상회의기도 하다. 윤 대통령은 이번 회의 기간 양자회담 등을 통해 조약·협정 12건을 체결하고 양해각서(MOU) 34건에 서명하는 성과도 냈다.

“韓기업의 아프리카 자원 개발 기회 중요”

이번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한국과 아프리카 간 자원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아프리카 핵심광물 대화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윤 대통령과 아프리카 정상들은 “미래 산업 발전을 위한 광물 자원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음을 강조한다”며 “한국 기업이 아프리카에 투자하고 핵심 광물 자원 개발에 가치를 더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한다”고 했다.

반도체·배터리 등 미래산업에서 핵심광물이 점점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대(對) 아프리카 외교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아프리카는 전 세계 광물의 30%가 매장된 자원의 보고이기 때문이다. 특히 코발트와 백금족은 각각 매장량의 70%, 90%가 아프리카에 집중돼 있다. 아프리카 자원 부국과 협력을 강화하면 국제 광물 시장을 장악한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우리 정부는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탄자니아 등과도 양자간 핵심광물 공급망 MOU를 체결했다.

한국과 아프리카 국가들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광물 외에도 경제동반자협정(EPA)·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이중과세방지 협정(DTAA)·투자보장협정(IPA) 등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무역·투자·공급망 등 포괄적 경제협력을 위한 이들 협정이 체결되면 인구 14억 명에 이르는 아프리카 시장에 한국 기업이 더 원활하게 진출할 수 있다.

ODA, 2030년까지 세 배로 확대

이번 정상회의에서 우리 정부는 한·아프리카 협력 강화를 위한 지원도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는 2030년까지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를 100억달러(약 13조 7000억 원 )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ODA 총액(약 31억 3000만 달러·약 4조 3000억 원)보다 세 배 늘어난 규모다. 한국 기업의 대아프리카 무역·투자를 돕기 위한 140억 달러(약 19조 2000억원) 규모 수출금융도 지원한다.

이번 정상회의에선 미사일 발사·오물풍선 등 북한의 도발 문제도 의제로 올랐다. 윤 대통령을 비롯한 정상들은 북한을 겨냥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한반도 비핵화(CVID)를 달성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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