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룸버그통신은 5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를 인용해 올해 첫 6주 동안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24% 줄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같은 기간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64% 급증한 것과 대비된다.
아이폰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애플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도 1년 전 19%에서 15.7%로 하락해 4위에 그쳤다. 1~3위는 비보, 화웨이, 아너 등 중국 브랜드가 각각 차지했다. 비보(19.2%→17.6%)는 애플과 마찬가지로 점유율이 뒷걸음질치고 판매량도 15% 감소했지만, 화웨이(9.4%→16.5%)와 아너(14.8%→16.3%)는 점유율이 확대했다.
특히 화웨이의 점유율은 무려 7.1%포인트 급등했는데, 이는 애플의 수요를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아너 역시 미국의 제재를 피해 2020년 11월 화웨이에서 분사·독립한 기업이다. 아너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6주 동안 2% 늘었다.
화웨이의 약진은 중국 내 애국 소비 열풍 때문으로 풀이된다. 화웨이는 지난해 5세대통신(5G) 칩과 7나노(㎚·1㎚=1억분의 1m) 반도체가 탑재된 ‘메이트60’ 시리즈를 깜짝 출시했다. 미국의 제재를 뚫고 최첨단 반도체가 장착된 스마트폰을 내놓은 것이어서 전 세계를 놀래켰다. 동시에 중국엔 반도체 자립에 대한 기대와 자신감을 심어줬고, 이는 애국 소비로 이어졌다.
중국 내 아이폰 판매 부진은 애플이 지난 1월부터 이례적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확인된다. 수요를 자극하기 위해 아이폰15 프로 맥스를 약 180달러(약 24만원) 낮은 가격에 팔고 있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이반 람 분석가는 “지난해 이미 (스마트폰 시장은) 상당한 침체기에 접어들었지만, 애플에 관한 한 단기적으로 더 많은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 최근 애플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단기 프로모션 가격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는 단지 하나의 (할인) 사례일 뿐이다. 중국 내 아이폰 판매는 점점 더 프로모션에 의존하고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