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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소방본부 "사다리차 모두 정상작동, 초기대응 미숙 사실아냐"

유현욱 기자I 2017.12.22 18:54:30

이일 충북소방본부장 긴급 브리핑
고가사다리차 모두 정상 작동…일반 차량과 달라

21일 충북 제천시 스포츠센터 화재사고 당시 구조대원들이 파괴하고 내부로 진입했던 2층 전면부 통유리 부분. (사진=윤여진 기자)
[이데일리 유현욱 윤여진 기자] 충북소방본부는 사망 29명·부상 29명 등 총 5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충북 제천의 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가 소방당국의 미숙한 초기 대응에서 비롯된 인재(人災)였다는 지적과 관련, 현장 초기 상황의 특수성 탓이라고 해명했다.

이일 본부장은 이날 오후 5시 충북 제천시청 1층 로비에서 연 긴급 브리핑에서 “현장도착 시 불법주차 차량으로 현장 접근이 곤란했고, 화재 건물 옆에 2t 용량의 액화석유가스(LPG) 탱크가 화재에 의한 폭발위험에 노출돼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22일 오후 충북 제천시청에서 이일 충북소방본부장이 취재진을 상대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음은 이일 충북소방본부장과의 일문일답이다.

△LPG 가스통을 발견한 건 사건 초기 몇 분 정도인가

-LPG 통은 이렇게 돌아다니다가 굴러 있는 것을 발견한 게 아니라 2t 정도이기 때문에 사람 키보다 크다. 평소 지나가는 사람도 볼 수 있고 도착했을 때 일반인도 확인 가능했다.

△고가사다리차는 기능했나

-보도를 보면 일부 고가사다리차는 망가졌다고 하는데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고가사다리차는 일반 차량과 달리 정차 후 바로 작동하는 게 아니라 옆에 균형을 잡아주는 ‘아웃트리거’가 작동하기 때문에 균형이 맞지 않으면 전복된다. 좌우로 앞바퀴 균형 맞추는 동안 뒤에서 볼 때는 고가사다리가 망가졌다는 오해를 산것 같다.

△고가사다리차·굴절사다리차 모두 전개한 게 맞나

-굴절사다리차는 전면 앞쪽에서 6·7층 외벽에 매달려 있던 시민을 구조했다. 고가사다리차는 뒤쪽에서 쭉 펼쳤는데 당시 건물 바람이 불어와 사다리차 바스켓에 탄 사람의 시야가 불편했다. 이삿짐센터 고가사다리차가 바람이 없는 쪽에서 붐대를 전개해 (인명구조한 것) 상당히 고맙다.

△스프링클러는 작동했나

-소방시설 작동이라든가 (스프링클러)작동 여부는 오늘 유관기관과 함께 조사해 발표하겠다.

△화재 원인은 아직도 안 나온 건가.

-죄송하다. 화재원인은 화재감식반에서 (조사)하기 때문에

△CCTV 보면 발화지점은 주차장이라고 하는데

-불꽃이 튄 위치는 추적할 때 거기서 발견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검식해 알릴 기회가 있을 것이다.

△불꽃이 거기서 튄 것은 맞나

-공통적인 의견은 국과수에서 있을 것이다.

△CCTV에 천장에서 불꽃이 떨어지기 직전 신고가 들어왔다는데 구체적인 신고내용은

-수사차원에서 접근해야 하는 부분이다. 검찰과 경찰에서 조사할 것이다.

△고가사다리차와 굴절사다리차가 투입된 정확한 시간은

-일단 사고 초기 들어간 굴절사다리차는 현장에 출동했는데 현장 상황은 앞에 주차된 차들을 모두 제거한 거 본 것이다. 양옆에 다 주차돼 있어서 견인차 7개를 불러다 제거했다. 도저히 안 돼 굴절사다리차를 뒤로 400m 빼 앞쪽으로 (옮겼다) 고가사다리차는 다른 센터에서 출발한 게 아니라 두 배 거리 있는 데에서 출동한 것이다.

△고가사다리차는 어디 소속과 어디에서 출동

-둘 다 제천소방서 관할이다. 굴절사다리차는 중앙119안전센터에 배치돼 있다. 고가사다리차는 화산119안전센터 소속으로 화재 현장으로부터 7~8km 떨어져 있다. 중앙119안전센터는 그 절반 정도 (떨어져 있다)

△고가사다리차가 동시에 출동한 건 맞나

-맞다. 고가사다리차는 2차 출동이다. 처음 화재 났을 때 출동시키는 게 1차 출동이고 고층건물일 때는 2차 고가사다리가 출동한다.

△연소 저지 과정은. 그 시간은

-LPG 통에 불이 난 게 아니라 인근 화재를 잡아준 것이다. 보통 복사열에 의해 폭발한다. 복사열 줄이기 위해 어느 선까지 (불길을)잡았다. 시간은 불길이 사그라질 때까지인데 20~30분 걸렸을 것 같다.

△창문 처음 깬 시각은. 백 드래프트 때문에 늦어졌나

-여러 가지 자료를 통해 추론해보면 창문을 타개한 시각을 16시 38분 정도다. (창문을) 깼을 때 백 드래프트 때문에 초기에 안 한 건 아니다. 가능성은 있다. 불완전 연소된 연기가 꽉 차있는 상태에서 신선한 산소가 들어오면 확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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