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소방당국 "늑장 구조아냐, 인력부족 상태서 최선 다했다"

윤여진 기자I 2017.12.22 18:47:17

이일 충북소방본부장 22일 오후 제천시청 기자회견
구조대원 4명이서 3~4층 매달린 사람들 구조
불법주차차량 견인 후 소방차 진입 20~30분 소요
“LPG 가스통 폭파 방지 위해 차량 화재 진화가 우선”
발화지점은 주차장, 발화원인 및 불길 확대 경로 확인중

21일 충북 제천시 스포츠센터 화재사고 당시 구조대원들이 파괴하고 내부로 진입했던 2층 전면부 통유리 부분. (사진=윤여진 기자)
[제천=이데일리 윤여진 기자] 소방당국이 21일 충북 제천시 스포츠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29명(여 23명·남 6명)이 사망한 화재사고와 관련 구조대의 초기 대응 지연으로 내부 진입이 늦어졌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공식 반박했다.

이일 충북소방본부장은 22일 충북 제천시 천남동 제천시청 1층 로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조대원은 적은 인력인 단 4명으로 출동 즉시 위급한 상황에 처해있던 건물 뒤편 3층과 4층 사이에 매달려 있는 사람을 에어매트리스 위로 낙하하는 방법으로 구조했다. 이후 바로 건물 2층 전면부 통유리를 파괴하는 작업에 들어갔다”며 “일부 언론에서 구조대가 도착 후 유리창을 파괴하지 않고 1층 지상 주차장에 있던 차량에 물만 뿌리고 있었다는 보도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발표했다.

사고 당일 제천소방서 지휘차량을 동반한 화재진압대는 굴절사다리 차량과 함께 신고 접수 시각인 오후 3시 53분에서 7분 만인 오후 4시에 도착했다. 이어 앞서 출동한 고드름 제거 작업을 마친 구조대가 오후 4시 7분 화재 현장에 도착했다. 구조대는 건물에 매달린 사람을 먼저 구한 후 바로 건물 2층 전면부에 사다리를 댄 직후인 오후 4시 38분 두께가 7mm인 통유리를 도끼로 찍어내려 깨뜨리는 작업을 전개했다.

21일 충북 제천시 스포츠센터 화재사고 당시 화재진압대원들이 차량의 옮겨붙은 불을 제거했던 필로티 구조의 지상주차장 내부. (사진=윤여진 기자)
같은 시각 화재진압대원들은 소방차량 진입을 위해 견인 차량 7대를 불러 건물 양옆에 불법주차된 차량을 모두 제거했다. 그제야 건물 앞에선 굴절사다리로, 뒤에선 고가사다리를 전개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어 건물 인근에 있는 2t가량의 LPG 가스통의 폭발 방지를 위해 지상주차장과 건물 인근 차량 16대에 옮겨붙은 불을 제거했다. 차량의 불을 제거하지 않을 경우 복사열에 의해 가스가 폭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본부장은 이같은 진입로 확보와 기초 화재진압 작전에 20~30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의 설명은 일부 목격자가 고유 업무가 다른 화재진압대원들의 지상주차장 연소 작전과 구조대원들의 통유리 파괴 작전을 혼동했다는 것이다. 또한 지역본부의 특성상 일선 소방서의 구조대원 인력이 4명에 불과한 현실을 모르고 통유리 파쇄 작업을 늦게 했다고 지적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란 설명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과 국토교통부 산하 시설안전공단 등 유관기관의 합동감식이 끝나지 않았지만 발화점에 대한 감식은 어느 정도 끝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본부장은 “건물 인근의 폐쇄회로(CC)TV를 보면 발화지점은 주차장이라고 판단된다”며 “다만 발화 원인이 무엇인지와 연소 확대 경로가 어떻게 되는지는 방화시설의 작동 여부를 정확하게 조사한 후 발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합동감식반은 이날 지하 1층 정비실과 지상주차장이 있는 1층에 대한 감식을 진행했다. 이어 23일부터 3층 이상의 고층에 대한 감식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